그러나 필자의 경우 하룻동안 몇 개의 광고를 봤나 돌이켜봤을 때, 기억에 남는 광고가 손에 꼽힐 정도로 소수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많은 광고 노출로 인해 광고 불감증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마케터는 홍보하고자 하는 브랜드나 상품을 가능한 많이 노출시켜야 한다. 그것이 마케터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소비자는 광고를 피하고 싶다. 이미 너무 많은 광고에 노출되어 광고에 대한 피로가 누적된 탓일 것이다.
적극적인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설득하려는 마케터와 이를 막으려는 소비자의 모습은 모순(矛盾)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마케터와 소비자가 모순(矛盾)이 아닌 상생(相生)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블록체인 기반 탈 중앙화 광고 플랫폼에서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블록체인을 통한 광고 삼각동맹(三角同盟)
광고가 유통되는 과정에는 광고주, 광고 플랫폼, 소비자 세 이해관계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광고는 광고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그 과정에서 광고주는 광고 효과를 얻고 플랫폼 업체는 수익을 얻는다.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일부 무료 서비스밖에 없다. 심지어 옥외 광고 같은 오프라인 광고의 경우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전무하다.
제공 : 위고컴퍼니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블록체인 광고 플랫폼은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소비자 개개인에 맞는 광고를 선별하여 송출한다. 이 과정에서 광고주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비용을 지불하며, 플랫폼 사업자는 개인 정보 공개를 동의한 소비자에게 보상(리워드)을 제공한다. 단방향성에서 양방향성 광고 플랫폼으로, 관망자였던 소비자는 참여자로 바뀌게 되었다.
제공 : 위고컴퍼니
이미지 확대보기자바스크립트 언어와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만들었던 미국의 브렌든 아이크(Brendan Eich) 설립의 브레이브 소프트웨어(Brave Software)가 개발한 베이직어텐션토큰(BAT; Basic Attention Token)이 있다.
그림 : 위키백과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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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DApp, 탈 중앙화 분산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브라우저 기반의 환경 구축이 가능해졌다. 또한, 스마트 계약을 도입하여 사용자, 퍼블리셔, 광고주 간의 상호 작용을 강화하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급은 수요를 압도한다. 필요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경쟁의 산물이 바로 광고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광고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마케터들은 이 점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게 되었고, 언제 어디서나 광고를 보게 되는 환경이 형성되었다.
사진 : Pexels
인터넷이 보급되고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소통 모형이 바뀌었다. 이제는 전통적인 매스미디어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블록체인은 탈 중앙화를 통해 데이터뿐 아니라 권한 또한 분산시킨다. 특정 주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 광고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단방향성 마케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광고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김준영 이사, 정종연 연구원(위고 블록체인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