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란 기업의 혁신을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 개념은 헨리 체스브로 버클리대 교수가 2003년에 처음 제시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개념인 ‘폐쇄형 혁신’이란 기업 내부의 R&D(연구 개발) 활동을 중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웃소싱은 한쪽으로 역량을 이동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반면,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식재산권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개방형 기술 혁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쉬운 우리말로 ‘개방형 혁신 전략’을 선정했습니다. 영어보다 직관적인 ‘개방형 혁신 전략’으로 부르면 어떤 용어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에서도 개방형 혁신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8월, DB손해보험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대-스타(대기업-스타트업)해결사 플랫폼 제 3탄-자율주행, 바이오’에 대기업 수요기업으로 참가했습니다. 셀트리온, 씨젠, GE헬스케어 등 국내외 주요 바이오 기업이 골고루 포진한 이 명단에 보험사로는 유일하게 DB손보가 포함됐는데요. DB손해보험은 새싹 기업의 혁신 성장을 도모하고 DB손해보험이 보유한 경험을 제공해 개방형 혁신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DB손해보험은 디지털 헬스케어(건강관리) 분야에서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및 치료 서비스’라는 과제를 출제했습니다. 이에, 정신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용자와 의료서비스 제공자를 빠르게 매칭하는 상담 예약 서비스와 예약된 사용자에 대한 비대면 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업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Pre Start-up open stage’ 행사를 개최해, 선정된 스타트업에 대해서 일대일 비즈니스 밋업(설명회)을 통해 멘토링(후원, 지도) 등을 진행했습니다.
DB손해보험뿐 아니라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더욱 다양한 개방혁 혁신 전략을 추구할 전망입니다. 이제, 개방형 혁신 시대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대신 ‘개방형 혁신 전략’이라고 부르면 그 뜻이 더 잘 와 닿지 않을까요?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