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8일 외화자산의 ESG 운용 기본방향을 마련하고 향후 운용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 투자는 투자의사 결정과정에서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투자방식이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해서도 외화자산의 안전성, 유동성, 수익성 요건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사회적 책임투자, 기후변화 대응 등 공적 책임투자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임을 반영하게 됐다는 게 한은 측은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ESG 채권, 주식 투자비중 확대를 지속하는 가운데 ESG 투자전략 중 실행이 용이해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단 외부의 객관적으로 검증된 네거티브 스크리닝 인덱스를 활용하기로 했다. 위탁자산에서 네거티브 스크리닝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를 시범 운용하고 위탁운용사 선정시 ESG 시행 우수 기관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시범운용 평가 결과 등을 반영해서 네거티브 스크리닝의 적용범위를 전체 위탁자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SG 채권은 직접·위탁자산 운용기준 인덱스에 편입된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 등을 꾸준히 매입한다.
중기적으로 2~3년 내 전체 외화자산(직접+위탁)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네거티브 스크리닝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장기적으로는 외화자산 운용 프로세스 전반에 ESG 요소를 전면 적용하는 ESG 통합(integration) 전략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ESG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중앙은행으로서의 공적 책임성 요구에 부응하고 외화자산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2021년 6년말 현재 한은의 ESG 투자규모는 ESG 관련 주식 12억2000만 달러, ESG 관련 채권 59억 달러 등 총 71억2000만 달러 수준이다.
ESG 주식은 공적 책임 요구에 부응함과 동시에 외화자산의 안정적 운용 성과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위탁운용 자산을 통해 2019년 12월 투자를 시작한 이후 그 규모를 확대해 왔다. ESG 채권은 시장확대 추세에 맞추어 운용기준에 포함된 채권을 직접 및 위탁운용 자산을 통해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OMFIF(Official Monetary and Financial Institution Forum) 설문조사(2021년) 결과 중앙은행의 절반 정도가 ESG 투자를 실시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ECB(유럽중앙은행),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헝가리, 홍콩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포함됐다.
한은 측은 "기후변화 등 지속가능성 위기 심화로 사회 전체적인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한은의 적극적인 ESG 운용전략 도입은 여타국에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