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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라이벌전 ⑧ (끝) 우유] 문진섭 vs 김선희, 원윳값 인상 압박 속 개별 브랜드 육성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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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23 00:00

서울우유협동조합, ‘나100%’ 통한 품질 고급화
매일유업, ‘상하목장’ 필두 유기농우유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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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라이벌전 ⑧ (끝) 우유] 문진섭 vs 김선희, 원윳값 인상 압박 속 개별 브랜드 육성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의 많은 맛있는 음식들은 기업들의 경쟁과 소비자들의 선택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2021년 여름, 열심히 경쟁하고 있는 분야별 식음료 1, 2위 업체들을 들여다보며 업계의 흐름과 전망을 알아본다. 〈 편집자주 〉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 협상이 불발되면서 이달부터 원유값이 1ℓ당 21원씩 오르게 됐다. 원유값 인상에 따라 국내 우유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정부와 여론의 반발에 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국내 우유 시장 점유율 1, 2위 브랜드인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은 각각 대표 제품들의 품질 향상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지난 17일 원유 가격 결정 회의체인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생산자 단체의 참석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1년간 유예됐던 원유 가격이 1ℓ당 926원에서 947억원으로 인상된다.

우유업계는 가격 인상을 사실상 받아들이며 인상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다. 다만 라면, 과자, 달걀 등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인상 발표는 쉽지 않은 과제다.

가격 인상 폭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원유값이 4원 오르자 국내 우유업체들은 평균 6% 가량 가격을 올렸다. 올해 원유값 인상 폭은 2018년의 5배에 달해 우윳값 인상폭은 이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정부는 ‘원유 가격 생산비 연동제’를 개편해 우유 가격 결정 구조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원유 가격 생산비 연동제는 낙농업체가 우유의 원료인 원유를 우유 생산업체에 판매할 때 생산비 증가 요인만 반영해 가격을 정하는 제도다.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우유 생산량이 부족해지자 수급 안정을 위해 2013년 도입됐다. 원유의 수요와 공급은 반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인건비, 사료비 등 생산비가 오르며 원유 가격도 꾸준히 올랐다. 영유아 및 학령인구가 줄어 우유가 남아도는데도 우유 가격 인상이 지속된 것이다.

원유값 인상과 정부의 가격 인상 반대 등 대내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우유 시장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5년 2조 8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우유 시장은 2020년 3조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2025년에는 3조 6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 및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점유율 1,2위 업체인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서울우유와 매일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9.1%와 17.6%다. 서울우유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했지만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여전히 우유업계 강자임을 입증했다.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매일유업은 같은 기간 점유율 4.1%를 높이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우유 산업은 집유선 확보, 브랜드 인지도 등이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매우 어려운 산업 중 하나다. 또한 제품 특성상 보존 기간이 짧아 내수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우유 시장 상위 업체들은 각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 육성에 힘을 쓰며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노력하고 있다.

◇ 서울우유협동조합, ‘최초’를 만들어내는 점유율 1위

올해로 창립 84주년을 맞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 품질 향상을 위한 혁신과 노력을 바탕으로 국내 유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서울우유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나100%’를 통한 ‘품질 고급화 전략’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우유는 1984년 국내 최초로 목장과 고객을 잇는 전 과정이 냉장상태로 이루어지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완비하며 우유 품질의 고급화 시대를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제조일자 병행 표기제’를 도입하며 신선도 높은 우유를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서울우유는 2016년 3월, 세균수 1A등급에 체세포수까지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해 두 개의 최고 등급으로 채운 프리미엄 우유 ‘나100%’를 선보였다. 세균수 등급이 원유가 얼마만큼 깨끗하게 관리되는지 보여주는 기준이라면, 체세포수 등급은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젖소에서만 체세포수가 적은 고품질의 원유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우유 품질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로 우유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서울우유는 ‘2021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에서 우유 부문 9년 연속 1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12년 연속 1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며 높은 품질의 우유로서 자리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가공유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민트초코라떼, 너티초코, 살롱밀크티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가공유 시장 점유율도 확대 중이다.

또한,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품이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돌파하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산 원유로 만든 치즈 시장을 넓히고자 ‘서울피자관 프리미엄 피자’ 3종과 ‘서울 브리또관’ 2종 신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였다. .

지난 2월에는 ‘ESG위원회’를 새롭게 출범하며 본격적인 ESG 중심 경영 강화를 알리기도 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2021년 선포된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에서 ESG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세상을 건강하게’는 ‘사람 ∙ 사회 ∙ 지구를 건강하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매일유업, 프리미엄 시장 선도하며 빠르게 점유율 확대 중

매일유업은 저온살균, 무항생제, 유기농, 락토프리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5년 세계적 유당 제거 기술을 보유한 핀란드 발리오사(Valio社)와 협업을 통해 국내에 락토프리 우유를 소개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매일유업만의 LF(락토프리)공법을 통해 미세한 필터로 보통 원인인 유당만을 제거해 우유 본연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락토프리 우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락토프리 우유 시장 규모는 전체 흰 우유 시장의 2.8%에 불과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금액 기준 21% 성장하였으며 향후 그 비중이 전체 우유 시장의 5%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매일유업 매출 증가에 기인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락토프리 우유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폴바셋과 같은 커피전문점과의 코-프로모션을 강화하여 소비자들이 라떼 류의 커피를 주문할 때에 일반 우유 대신 ‘소화가 잘되는 우유’ 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백색우유 시장 내 매일유업의 유기농 제품은 여러 신규 업체의 진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87%로 1위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특히 상하목장 브랜드를 활용하여 멸균 가공유, 요거트, 아이스크림 믹스, 주스, 버터 등을 출시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상하목장은 2008년 런칭한 매일유업의 유기농·친환경 브랜드로, 국내 유기농우유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유업의 ‘상하목장’은 ‘슬로우’브랜드와 함께 지난해 11월 유기·무항생제 축산대상 공모전 축산물유통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무항생제 인증은 축산물에 대한 국가 인증 중 하나로, 항생제, 합성항균제, 호르몬제가 첨가되지 않은 일반 사료를 급여하며 인증 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에 한해 부여된다. 매일유업의 두 브랜드 제품들은 최우수상 수상을 통해

유기농 우유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9년부터는 친환경 기반 지속 가능 경영 행보를 펼치는 중이다. 매일유업은 상하목장 우유, 슬로우밀크 등 PET제품의 패키지를 종이 소재로 변경하고 일부 제품의 일회용 빨대를 제거하는 등 친환경 제품을 육성하고 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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