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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흥행에 증권가 비상장 주식 플랫폼 경쟁 본격화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1-08-02 00:00

공모주 관심 자연스레 장외주식 열풍 이어져
증권사 속속 비상장 주식 거래 중개 뛰어들어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상장 전 기대주를 선점하기 위해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비상장 주식 투자 대열에 합류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만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비상장 주식 거래 중개에 속속들이 뛰어드는 모습이다.

◇ 금투협·한국거래소 등 정책형 플랫폼 운영 본격화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상장 주식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은 10여 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금융투자협회가 제도화한 K-OTC 시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K-OTC에 등록된 기업들은 기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도 모바일 앱 KSM(KRX Startup Market)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의 장외주식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KSM은 스타트업의 성장지원 및 상장 전 주식거래 등을 위해 거래소가 지난 2016년 11월 개설한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이다. 현재 총 123개 비상장 기업이 등록돼있다.

거래소는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20개 KSM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홍보 동영상 제작 서비스를 무상 지원한다. 기업 지원서에 기재된 제작목적(활용처), 주요 스토리라인,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 등을 반영해 영상 제작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코스콤의 ‘비마이유니콘’, 벤처캐피탈협회의 ‘구주유통망’,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 ‘38커뮤니케이션’ 등이 비상장 주식을 중개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2019년 11월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의기투합해 선보인 국내 최초 비상장 주식 통합 거래 플랫폼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올해 6월 기준 누적 거래 건수 11만건 이상, 누적 다운로드 수 70만건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원 수는 50만명(올 4월 기준)에 이른다. 거래 가능 종목은 5500개 이상으로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업계 최초로 증권사와 연동된 안전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24시간 예약 주문 기능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비상장주식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특히 비상장 주식시장은 최근 2030으로 대표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으로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도 올 6월 기준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 관계자는 “MZ세대는 40대 이상 고객보다 투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라며 “그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헤매던 2030들이 비상장 주식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올해 상반기 비상장 주식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양적, 질적 성장이 돋보이는 시기였다”라며 “IPO, 투자자 다변화, 투자 편의성 강화 등에 힘입어 비상장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한·유안타·SK·코리아에셋,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운영

비상장 주식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도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 관심을 더욱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SK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운용사 피에스엑스(PSX)와 제휴를 통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를 출시했다.

서울거래소는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국내 장외주식 사설 플랫폼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동시 지정됐다.

PSX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했던 기업이다. 지난해 4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도 비상장 주식거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바 있다.

서울거래소는 주요 비상장 기업들의 종목 정보와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장외 주식을 엔젤투자자, 엑셀러레이터, 스톡옵션 보유자들로부터 소싱하고 주식과 현금 교환이 동시에 진행되도록 한다.

비상장 주식 거래를 희망하는 고객은 서울거래소에 회원가입을 하고, 모바일로 신한금융투자의 계좌를 개설해 매매를 할 수 있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별도의 매매주문을 하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주문이 제출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서울거래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계좌개설과 매매체결 시스템을 지원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또한 지난해 6월 모바일 웹 기반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서비스 ‘네고스탁’을 출시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네고스탁은 ‘기업정보 습득’과 ‘거래상대방 탐색’, ‘협의 및 체결’, ‘결제’ 과정에서 안전하고 저렴한 비용의 매매결제 수단 제공에 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만들어진 서비스이다.

기존 비상장 주식 매매는 사설 웹사이트를 통해 잘 알지 못하는 거래 상대방과 거래를 진행함으로 인해 투자 불안에 있어 자유롭지 못했다.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의 경우 높은 중개수수료는 물론 계좌까지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투자자들이 기피하기도 했다.

실제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비상장 주식 중개거래 수수료는 매수와 매도 각각 1%씩으로 통상 2% 수준이다. 이에 반해 네고스탁 중개거래 수수료는 매도자만 0.2%의 수수료를 부담하기 때문에 기존 수수료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증권사의 비상장 주식 매매 중개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해당 증권사에 계좌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네고스탁을 이용하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계좌가 없더라도 본인 명의의 타 증권사 계좌를 가지고 있으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코리아에셋투증권 관계자는 “네고스탁을 통해 모험자본 중간회수시장을 활성화함으로써 혁신 기업의 발굴과 투자, 회수, 재투자라는 국내 모험자본 선순환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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