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주식을 긍정적으로 볼 요소가 있으나 달러 강세가 불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강재현 연구원은 우선 "단기적으로 정책 모멘텀의 소강을 부인하기 어려우나, 미국의 1.2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경제 주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감 추가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면서 밝혔다.
유럽발 재정정책도 경제회복기금 지급을 시작으로 하반기 본격적으로 드라이브가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지역의 정책 모두 지금까지의 소비 진작 정책과는 달리 제조업 설비 확충을 골자로 하며, 따라서 이번에는 특히나 신흥국의 원자재 및 중간재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신흥국 주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포인트다.
강 연구원은 다만 당장 신흥국 주식 투자에 있어 가장 불편한 점은 달러 강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지수가 93pt까지 상승했는데 단기간에 급락할 공산은 크지 않다. 오히려 소폭 추가 상승할 가능성 마저 열어놔야 한다"면서 "달러 상승, 즉 신흥국 통화가치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으로 직결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와 달리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고 이는 8-9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감으로 달러에 추가 반영될 수 있다"며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공포심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달러라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무시하기 어렵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 모멘텀 차이도 당분간은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은 돼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 마무리 후, 재정지출 확대와 소비 개선에 따른 쌍둥이 적자 이슈 부각으로 달러 약세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글로벌 경기 개선과 달러 약세가 동반되기 전에는 신흥국 주식의 추세 반전 내지는 상대 매력도의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국 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미국 테이퍼링과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은 신흥국 투자를 더욱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의 선진국 대비 가격적 접근성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으나,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지금 신흥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고 부채 리스크가 낮은 시장을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