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2분기는 물론이고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이 내년 상반기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메모리에 후한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25% 하향한 15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과 낸드(NAND) 비트 출하가 3%씩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16%, 7% 상승할 것으로 가정, 2분기 디램과 낸드의 마진은 각각 38% 증가,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3분기에도 디램과 낸드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라며 “이에 따라 상반기 약 4조원이었던 영업이익은 하반기 7조원대 후반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TSMC 등 반도체 업체의 실적과 주가는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 내년 상반기에도 상황이 괜찮을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와 세트 업체 실적에 분명히 온도차가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실적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라며 “반도체의 실적이 세트의 실적을 따라 함께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