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는 지난밤 사이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지표 부진이 확인되면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4.0에서 60.1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63.3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표 부진에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 약세, 주식 시장 강세를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의 6월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또 한 번 조기 긴축에 대한 시장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달러인덱스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서며 전장 대비 0.36% 높아진 92.5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1% 낮아진 1.1827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28% 내린 1.380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1% 하락한 110.62엔에 거래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6% 오른 6.4789위안에 거래됐다.
미 주식 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겹치며 대체로 하락 무드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98포인트(0.60%) 낮아진 3만4,577.37에 장을 마치며 닷새 만에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80포인트(0.20%) 내린 4,343.54를 기록,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4.32포인트(0.17%) 높아진 1만4,663.64를 나타냈다. 사흘 연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6.4bp(1bp=0.01%p) 낮아진 1.359%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하락이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5bp 내린 0.217%에 호가됐다.
이처럼 서울환시를 둘러싼 대외 가격 변수 움직임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편이다.
특히 달러 강세 흐름이 두드러진 만큼 이와 연동한 달러/원의 움직임도 강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며 계단식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명선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긴 힘드나 달러/원 상승 분위기를 더욱 자극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어닝시즌을 맞은 국내 주식 시장은 기업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달러/원 급등 시에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고점 매도 물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달러/원 1,130원대 중반 레벨 위에서는 추가 상승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서비스업지표 부진과 연준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달러 강세 흐름이 크게 확대된만큼 오늘 달러/원 환율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대 육박하며 폭증세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 역시 강화되며 달러/원 급등을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33~1,137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달러 강세와 코로나19 악재가 자산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달러/원 환율을 1,130원대 중반 레벨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