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첫 가점 만점 단지는 2월 팔달구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전용면적 84㎡에서 등장했다. 이 단지는 경기 수원시에서 역대 최다 청약자 기록을 세웠다.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규제 전 마지막 '수원 로또'로 불리기도 했다.
해당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10만원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월 같은 지역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의 전용 74㎡(14층)이 8억9996만원으로 매매돼 최고가를 썼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전용 74㎡ 분양가가 5억1100만~5억73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3억원 중후반대로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이어 작년 5월 GS건설이 동작구 흑석동에 공급한 ‘흑석리버파크자이’ 또한 청약 만점자를 배출했다. 1순위 해당지역에서 전용 59㎡에서 만점 통장이 나왔다. 지난해 서울에 공급된 민간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 통장 건수를 기록했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만 3만1277개의 개의 청약 통장을 모으며 전 타입 마감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813만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단지는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10억원 대로 형성됐지만 현재 입주권 평균 시세는 1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인근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실거래가 2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동양건설산업이 양천구 신월2동 일대에서 공급한 '신목동 파라곤' 전용 84㎡ 1순위 청약에서도 만점자가 나타났다. 이전 단지들과는 달리 대형이 아닌 중견 건설사의 공급에서도 청약 만점이 배출됐다.
분양가는 3.3㎡당 2080만원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은 5억원대, 74㎡은 6억원대, 84㎡은 7억원대로 형성됐다. 인근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의 전용 59㎡와 84㎡의 최고가는 각각 10억4000만원, 12억9000원에서 거래됐다.
작년 11월 4번째 청약 가점 만점은 과천 지식정보타운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다.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블록) 전용 84㎡ 기타경기에서 청약 만점자가 등장했다. 이 단지는 시세 차익이 10억원 이상으로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376만원 수준이다. 지난 1월 해당 단지 근처 중앙동 ‘푸르지오써밋’ 전용 120㎡은 최고가 26억6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전용 공급가 12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으로 비교했을 때 14억6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만점자는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에서 전용 101㎡D형 기타지역에서 나왔다.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는 세 번째 만점 통장이다. 서울 청약임에도 기타지역에서 만점자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분양가는 3.3㎡당 2230만원으로 나타났다. 옆 단지인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가장 작은 평수인 전용 91㎡이 현재 11억원 대로 매매되고 있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대략 6억8000만원이다. 미사강변리버뷰자이 전용 84㎡을 10억원으로 가정하면 시세 차익은 3억원대로 예상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19.28 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7.53 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으로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에 부양가족 6명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 등 여러 조건을 맞춰 가능하다. 아파트 청약 당첨은 내 집 마련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라며 “청약은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분양가격과 시장가격의 차이가 생겨 로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에 가점 높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적극 가세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