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 결과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시장 안도감은 이날 달러/원을 1,110선 초입까지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미 CPI는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예상치(+0.5%)를 웃도는 수치다.
전년 대비로 미 CPI는 5.0% 상승했다. 이 역시 예상치인 +4.7%를 상회했다.
미 CPI 발표 이후 금융시장 내 연준의 긴축 가능성은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CPI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연준의 정책 방향을 바꿀 정도로 드라마틱한 상승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달러는 약세를 이어갔고, 국채 수익률은 떨어졌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낮아진 90.0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6% 내린 1.2173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이날 정책회의에서 3분기 PEPP의 채권매입 규모를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유로화 약세를 자극한 것이다.
ECB는 기준금리도 현행 0%로 동결하며 시장에 완화적 정책 유지를 시사했다.
파운드/달러는 0.38% 높아진 1.417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5% 하락한 109.36엔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02% 낮아진 6.3863위안에 거래됐다.
미 주식시장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 CPI 결과에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0포인트(0.06%) 높아진 3만4,466.24에 장을 마치며 나흘 만에 반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63포인트(0.47%) 오른 4,239.1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8.58포인트(0.78%) 상승한 1만4,020.33을 나타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4.2bp(1bp=0.01%p) 낮아진 1.449%를 기록,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는 미 CPI 발표 이후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미 CPI 결과를 확인했고, 자산시장 내 긴축 우려가 완화된 만큼 위험자산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달러/원도 장중 내내 하락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가 급등하거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 등이 동반된다면 달러/원은 장중 1,110원선 하향 이탈 시도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CPI 결과를 대기하면서 그간 포지션 설정을 미룬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숏쪽으로 포지션 플레이를 강화할 경우 달러/원은 1,110원선 안착도 자칫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여하튼 시장에 미 CPI 경계심이 사라진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 강도에 따라 달러/원의 움직임 정도가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09~1,114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달러/원은 역내외 참가자들의 활발한 시장 참여와 포지션 플레이에 따라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며 움직임의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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