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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VS신세계…'몸값 5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맞붙다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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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07 15:37 최종수정 : 2021-06-07 18:52

SK텔레콤·MBK파트너스 본입찰 참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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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VS신세계…'몸값 5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맞붙다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롯데와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을 통해 백화점·마트·면세점·호텔 등 전방위적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과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의 라이벌 구도는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오늘(7일)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과 MBK 파트너스는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의 오픈 마켓을 갖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해 국내 거래액 17조원, 이커머스 점유율 12%로 네이버(17%) ,쿠팡(13%)에 이어 3위 수준이다.

반면 유통강자 롯데와 신세계는 그간 온라인 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이커머스 사업 롯데온의 시장 점유율은 5%, 신세계의 SSG닷컴 3%다. 롯데나 신세계가 시장 점유율 12%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2,3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신세계, 네이버와 동맹으로 힘 키웠을까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한 이마트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진행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와 네이버의 점유율은 각각 3%와 17%다. 신세계가 시장 점유율 1위인 네이버와 연합을 통해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했을 경우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도 지분 교환을 통해 협약을 맺은 사이이므로 신세계-네이버-CJ대한통운으로 연결된 거대 유통 동맹이 형성될 수도 있다.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경우 현금성 자산도 매우 큰 수준이다 . 올 1분기 기준 이마트의 현금성 자산은 1조50000억원, 네이버의 현금성 자산은 2조6600억원 수준으로 양 사의 현금성 자산 총 합은 4조원이 넘는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인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보다 53%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 온라인 강자와 비교할 경우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마트의 경우 국내 오프라인 유통 업계에서 최고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베이 인수가 성공적일 경우 국내 유통 온·오프라인 최강자 타이틀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지부심 롯데, 이베이로 분위기 전환할까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도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개최한 롯데 주요임원회의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을 저격한 발언이었다. 롯데는 1996년 롯데인터넷백화점이란 이름으로 유통 업계 최초 온라인 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의 말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의 부진은 심각했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 증가율은 19%다. 롯데온은 시장 성장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더군다나 경쟁사인 네이버와 쿠팡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전년보다 거래액을 20% 이상 성장시켰다.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닫기나영호기사 모아보기 대표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기존에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4개 사업 가운데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었으며 나머지는 전무급이었다. 롯데그룹이 롯데온 수장의 직위를 격상시킨 것은 온라인 쇼핑의 미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베이코리아 전문가를 통해 본입찰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2일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15%를 롯데물산에 전량 매각해 현금 8312억원을 확보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롯데쇼핑의 현금성 자산은 1조 9132억원으로 추정 현금 자산은 2조 7000억원을 넘어선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인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5조원에 달하는 인수가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는 매각 의사 발표시 희망 매각가로 5조원을 얘기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이고 재무 부담도 커질 수 있어 5조원은 너무 높게 평가 됐다는 의견이 계속 제시됐다.

지난달 말 진행 예정이었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연기된 이유도 높은 매각가라는 이야기가 사실처럼 전해진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적정가를 보는 시각차가 큰 상황에서 인수전이 다시 한번 유찰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 모두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입찰에 대한 결과는 다음 주로 알려진 이베이 본사 이사회 이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는 본사 이사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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