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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골라 담는 분산왕 ‘EMP펀드’의 ‘약진’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1-05-03 00:00

기간수익률 6개월 9%·1년 20% ‘양호’
‘초분산’ 전략 적용 “변동성 국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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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ETF Managed Portfolio) 펀드가 초분산 펀드로 주목받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심이 모이면서 더불어 ETF를 골라 담는 ‘분산왕’ EMP펀드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변동성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운용이 가능한 EMP펀드는 최근 1년 기준 평균 20%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 펀드 수 6년새 4배 ‘껑충’…ETF 손잡고 EMP ‘동반성장’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1년 4월 20일 기준 최근 6개월동안 전체 EMP펀드(43개) 설정액 증가폭은 220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ETF와 해외주식 ETF에 각각 5조9000억원, 1조8000억원가량의 큰 금액이 들어온 가운데 EMP펀드에도 자금 유입 흐름이 거셌다.

EMP펀드 설정액은 2021년 4월 20일 기준 7597억원까지 커졌다. EMP 펀드 수도 2015년 초(11개)와 비교하면 43개로 6년새 네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EMP펀드 평균 기간수익률도 최근 1년(2021년 4월 20일 기준) 20.36%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0년 기술주 중심 성과가 좋았던 만큼, 기간 범위를 줄여 6개월(9.25%), 3개월(1.02%) 등 최근으로 다가올수록 기간수익률은 저조했다.

‘더 분산한’ EMP펀드의 수익률이 ETF보다 상대적으로 더 뒤처지는 모습도 보였다. 국내주식 ETF(261개)와 해외주식 ETF(96개)의 평균 기간수익률은 6개월 기준 각각 32.97%, 13.48%로 집계됐다. 1년 기준으로 넓히면 국내주식 ETF가 58.91%, 해외주식 ETF가 39.89%로 더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IPO(기업공개) 열기와 함께 주목받은 공모주펀드(134개) 대비해서는 EMP펀드 성과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7.63%, 1년 평균 수익률은 17.90%를 기록했다.

물론 기간수익률인 만큼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이같은 펀드 성과는 다르게 판단될 수 있다.

EMP펀드는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ETF와 ETN(상장지수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국내·외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EMP펀드도 비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MP펀드는 그야말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ETF는 특정 국가 증시나 업종에 분산투자를 하는데, EMP는 그러한 ETF 여러 개를 골라 담아 추가 분산하는 셈이다.

EMP펀드는 ETF가 중심이 되는 만큼 낮은 비용으로 경기순환과 상관관계를 낮춘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액티브 펀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보수율이 저렴해서 소액으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EMP펀드는 특정 국면에서 액티브 펀드나 개별 ETF 대비해서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때는 EMP펀드의 방어력이 더 좋을 수 있다.

또 EMP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역들이 보유 ETF 비중을 신속하게 조정하고 대응할 수도 있다. 어떤 ETF를 선택해야 할 지 어렵거나, 직접 거래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특히 EMP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0년 4월 20일 기준 설정액 500억원 이상의 대형 EMP펀드로는 △ IBK플레인바닐라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 △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 △ KB다이나믹4차산업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 미래에셋글로벌코어테크EMP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등이 있다.

‘미래에셋글로벌코어테크EMP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은 인공지능(AI), 모바일, 클라우드, 전기차, 바이오테크, 핀테크,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사이버보안 등 4차산업 관련 글로벌 코어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분산 투자한다.

‘KB다이나믹4차산업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보틱스, 전기차, 사이버 보안 등 4차산업 관련 글로벌 ETF 등에 선별 투자한다.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은 미국 주식 중심의 스타일 ETF, 글로벌 국채, 크레딧, 주식형 인컴 ETF 등에 투자한다.

‘IBK플레인바닐라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경우 플레인바닐라 자문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EMP 구성이다. 선진국 혁신성장 기업, 신흥국, 고배당 인컴 ETF에 분산 투자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1년 4월 20일 기준 최근 1년동안 ‘IBK플레인바닐라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에 700억원 넘게 유입되면서 EMP펀드 중 설정액 증가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KB다이나믹4차산업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운용)’과 ‘미래에셋글로벌코어테크EMP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도 설정액이 각각 500억원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간수익률을 보면 ‘KB다이나믹4차산업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E’의 수익률이 1년 기준 72.50%로 대상 EMP펀드 중 최상위로 집계됐다. 3개월 기준 -3.73%, 6개월 기준 17.96%로 올해보다 2020년 펀드 성과가 더 많이 반영될수록 기간수익률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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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간접펀드 보수·환변동 위험 체크 ‘꼼꼼하게’

EMP펀드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글로벌 자산 ETF에 분산 투자해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자산배분 전략을 기본으로 삼는다.

특히 주식 직접투자 열풍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대거 자금이 이탈하는 동안 ETF가 주식과 펀드 중간 성격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 ETF를 담는 EMP펀드에도 연쇄적으로 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점점 다양화되는 ETF도 EMP펀드가 부상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배터리(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인공지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미래 산업의 메가트렌드를 고려한 테마형 ETF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형 ETF뿐만 아니라 테마형 ETF 상품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운용전략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직접 ETF 매매 거래에 나서기보다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려는 수요들이 EMP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EMP펀드를 통해 복리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EMP펀드는 ETF를 주된 투자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하기 때문에 초분산 투자 운용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자산배분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EMP펀드는 연금 포트폴리오로도 적합하다”고 제시했다.

다만 EMP펀드 비용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재간접형펀드의 경우 투자신탁보수 이외에 피투자펀드 보수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펀드 보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기타 증권거래 비용 등이 추가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MP펀드 상품에 따라 환위험도 체크 포인트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EMP펀드는 해외 ETF를 편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다”며 “환노출형의 경우 투자자산 운용 수익률과 함께 환차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환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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