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8%로 제시하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반등 가속에 따른 수출과 투자 확대로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할 개연성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백신 보급 정상화로 인한 민간소비 회복 가속화도 전망의 상방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백신 보급 지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 등은 성장의 하방 요인이라고 밝혔다.
■ 위기 이전 수준 넘어 본격 확장세
이날 한은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당폭 상회한 수준이다.
국내 백신 보급 부진에도 강한 대외경제 반등세가 수출과 설비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민간소비는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력을 보였다. 코로나 이전인 19년 4분기 GDP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도 당초 2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겨졌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 본격 확장세에 접어들었다"면서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yoy)가 1.6%p로 5개 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6.6% 증가하며 전기 역성장에서 벗어났고 수출도 +1.9%(4Q20 +5.4%)로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 연구원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0.2%p를 기록했으나 이는 수입수요 확대에 의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1.1% 증가하며 지난 4분기 역성장(-1.5%)에서 반등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간소비는 1분기 중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했음에도 여전히 코로나 이전 대비 5.5% 미달된 수준이며, 서비스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지출 항목 중 회복력이 가장 부진한 민간소비의 회복 강도가 올해 국내 경제 반등 폭을 좌우할 것"이라며 "일단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4개월만에 기준선 100을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