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호 롯데온 신임 대표. / 사진제공 = 롯데쇼핑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나영호닫기나영호기사 모아보기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을 신임 대표(부사장)로 인사발령했다. 지난 2월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이 사임 후 약 한 달반 만에 새로운 대표가 자리잡게 됐다.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 주주 총회에서 “이커머스가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해 주주들께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언급 바로 2일 후인 지난달 25일, 롯데온의 새 대표로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가 내정됐다.
나 신임 대표는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입사해 롯데닷컴 창립 멤버로 근무했다. 현대차그룹, LG텔레콤 등을 거쳐 2007년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했고 G마켓 신규사업실장, 국경간 전상거래 사업실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나 신임 대표는 특히 이베이코리아에서 스마일페이와 스마일카드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한 경력이 있다. 스마일페이 사용자는 지난해 말 누적 가입자 수가 1500만명에 달한다.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은 300만명에 수준이며 이베이코리아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나 대표는 롯데온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외부 인사를 새로 영입하는 등 조직 정비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에서 롯데온 대표가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4개 사업 가운데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었으며 나머지는 전무급이었다.
롯데그룹이 롯데온 수장의 직위를 격상시킨 것은 온라인쇼핑의 미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 증가율은 19%로 롯데온은 시장 성장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더군다나 경쟁사인 네이버와 쿠팡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전년보다 거래액을 20% 이상 성장시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이 출범때의 목표와는 달리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수장과 함께 대대적 변화를 진행하며 매출 반등을 위해 내부적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