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0원 내린 1,11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이후 약보합권 머물다, 코스피지수 상승 반전과 외국인 주식 매수세 증가에 영향으로 낙폭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홍남기닫기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거래일 연속 약 1조9조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이는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며 최근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는 주요 수급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서울환시 수급이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자, 숏포지션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시장에서 미 주가지수선물도 소폭이지만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환시 내 숏 분위기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1,115원선 주변까지 내려서자, 저가성 결제 수요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달러/원 1,115원선 주변에서는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나 달러/위안 하락 등이 확인되지 않으면 달러/원의 추가 하락이 그리 여의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464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4% 떨어진 92.3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천141억원어치와 1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달러 약세 심화에 역내외 숏포지션 확대
특히 일부 역외 시장참가자들은 일부 롱포지션 물량까지 청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그간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베팅했던 롱포지션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내 참가자들도 역외를 따라 숏물량을 늘리고 있다.
결국, 이날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환시 수급이나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 모두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회복 가능성 제기로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따라서 리스크 통화인 원화의 강세 흐름 또한 불가피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리스크온 분위기 이어질 듯"
오후 달러/원 환율은 현재 달러/원 레벨을 유지하며 1,110원대 중반 레벨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활발히 전개되는 주식시장과 함께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며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별한 악재 노출만 없다면 달러/원 하락 모드는 오후장에도 오전장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IMF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0%로 당초보다 0.5%포인트, 내년은 4.4%로 0.2%포인트 각각 높인 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고 있다.
이 또한 이날 달러/원이 하락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상승폭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저가성 결제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달러 약세와 달러/위안 하락,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로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은 크게 훼손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