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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셀트리온’ 출범, 2030년 글로벌 종합제약사 톱10 노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4-05 00:00 최종수정 : 2021-04-05 05:17

서정진 장·차남 등기이사로…셀트리온 3사 연내 합병
렉키로나 관련 매출 1.2조 전망…경영능력 입증 과제

‘뉴 셀트리온’ 출범, 2030년 글로벌 종합제약사 톱10 노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은퇴하고, 두 아들이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뉴 셀트리온이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서정진 회장은 최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주주총회에서 공식 은퇴했다.

같은 날 장남인 서진석 부사장을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의 등기임원으로, 차남인 서준석 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알렸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4년까지다. 경영은 기존과 같이 기우성 대표이사(부회장)와 김형기 대표이사(부회장)이 맡는다.

서 명예회장은 “정년이 되면 은퇴를 하겠다는 얘기를 작년 말 지켰고, 오늘 공식적으로 등기이사에서 빠진다”며 “서진석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해 의장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표이사와 의사회 의장의 역할은 다르므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서 회장이 물러나면서, 장·차남에 주어진 과제들이 있다.

우선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사의 연내 합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명예회장은 “종합 제약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3사의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9월 3사의 합병을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주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개발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이뤄지는 대형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밑작업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개발·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 셀트리온제약이 합성의약품 사업을 하고 있다.

그간 셀트리온은 매출 부풀리기·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을 받아왔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한 뒤 해외에 재판매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상장사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매출구조도 투명해지면서 여러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두 아들들의 경영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간 서 회장이 선두로 나서면서, 두 아들들의 경영 능력을 평가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을 국내 최고의 바이오제약사로 키워온 경영 능력을 아들들이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선 두 아들들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또 서 회장은 두 아들에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제약사로 도약할 것을 과제로 내줬다. 서 회장은 주총에서 “올해는 25위가 목표이며, 2030년까지 10위권까지 가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30만개 제약사 중에선 35위권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올해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확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글로벌 허가 확대 △램시마SC 시장 침투 가속화 △제3공장 신설을 통한 생산량 증대를 중점 추진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셀트리온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은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다. 증권가에선 올해 셀트리온이 3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렉키로나 관련 매출만 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연매출은 1조8491억원으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셀트리온이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정식 품목 허가 전 사용 권고를 받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유럽 국가들은 정식 허가 전 국가별로 필요에 따라 ‘렉키로나’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유럽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렉키로나’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해 10만명 분의 치료제 생산을 완료했다. 글로벌 수요에 따라 150만~300만명분을 추가 생산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처(FDA)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규제기관과도 렉키로나 허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수출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셀트리온은 7개 나라와 ‘렉키로나’ 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렉키로나 다음으로는 ‘램시마SC’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셀트리온의 램시마SC에 대해서도 류머티즘 관절염(RA) 적응증에 한해 정맥주사(IV) 제형의 선(先) 투약 없이 피하주사(SC)제형을 곧바로 투약할 수 있도록 하는 변경허가 신청도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

램시마SC는 램시마를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직접 주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램시마SC는 최소 2회 이상의 IV 제형을 투약한 환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CHMP의 권고로 더 많은 환자에 공급할 수 있어, 이에 따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IV 제형의 선투약 없이 곧바로 램시마SC 투약이 가능해지면, 유럽 내 관절염(RA)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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