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4만원으로 상향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부 가치 재평가에 기인한다"며 "쿠팡이 미국 증시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필연적으로 네이버 쇼핑 가치에 대해서도 새롭게 고민해 볼 필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은 각각 다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쿠팡의 경우 주로 직매입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멤버십과 로켓배송(당일배송)이라는 물류경쟁력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성장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경우 플랫폼의 강력한 힘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네이버는 철저하게 플랫폼으로서 역할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네이버 쇼핑에는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소상공인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의 상품들과 외부 개인쇼핑몰의 제품들, 쿠팡, 11번가, G마켓 등 타 오픈마켓의 상품들이 노출되며 네이버는 이들로부터 광고비 혹은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쿠팡의 성장이 네이버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제한적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주로 스마트스토어로, 이에 맞춰 네이버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중금리 대출 및 스토어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툴을 제공하며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밖에도 고객들의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플러스 멤버십,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한 물류 경쟁력 강화, 브랜드스토어를 통한 라인업 확대 등 자생적인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