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35원 내린 1,13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밤 사이 미 채권 금리 하락에 따라 자산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내림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 상승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까지 더해지며 서울환시 전반도 리스크온 분위기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롱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반등하고, 달러인덱스도 소폭 오르면서 달러/원의 추가 하락도 제한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21%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4970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중국발 긴축 우려 속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031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변동 없이 91.82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천764억 원어치와 38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 역내외, 숏포지션 구축은 자제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서도 숏포지션 구축은 자제하고 있다.
언제든 미 채권 금리 상승 이슈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공포가 이들의 숏포지션 구축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46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흘째 400명대를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1.5% 이상 상승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달러 공급 물량도 유입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하긴 이른 감이 있는 데다, 코로나19 확진세도 이어지고 있어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포지션 설정을 과감히 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40원선 재진입 여부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움직임에 맞춰 1,14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발 긴축 우려 속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까지 장 후반 상승모멘텀이 옅어진다면 달러/원의 낙폭 축소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점차 늘고 있고, 여타 아시아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그간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컸던 만큼 오후 들어서도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견고히 유지된다면 달러/원의 1,140원대 진입이 그리 쉽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은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포지션 구축을 미루고 있지만, 서울환시 주변 가격 변수인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달러/위안 환율이 다시 내리막을 탄다면 달러/원의 1,130원대 안착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지수도 긴축 우려 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달러/위안 환율의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될 것이기 때문에 달러/원은 오후에도 1,130원대 중후반 레벨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