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는 지난달 미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대로 전월보다 0.4% 올랐다. 전년 대비로도 1.7%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예상(+0.2%)에 미달했다. 전년 대비로도 1.3% 높아지며 예상치(+1.4%)를 하회했다.
이에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하락, 1.51%대로 내려섰다.
미 채권 금리 하락세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고, 미 주식시장은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 내린 91.8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3% 오른 1.1928달러를, 파운드/유로는 0.35% 높아진 1.3936달러를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38% 내린 6.4938위안에 거래됐다.
미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에다 부양책 하원 통과 소식까지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28포인트(1.46%) 높아진 3만2,297.02에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7포인트(0.60%) 오른 3,898.81을 기록, 이틀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4.99포인트(0.04%) 낮아진 1만3,068.83을 나타내 하루 만에 반락했다.
이처럼 대외 가격 변수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는 가운데 이날 국내 금융시장까지 인플레이션 완화와 미 부양법안 하원 통과 소식 등에 기대 리스크온 무드를 형성한다면 달러/원은 1,140원선 하향이탈과 함께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순매도 기조를 접고, 순매수로 돌아설지 여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주식 순매도에 나서며 서울환시 수급 자체가 수요 우위로 기울어진 상태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 역시 롱에서 좀처럼 태세 전환을 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따라서 이날 코스피지수 반등과 함께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를 보인다면 달러/원의 낙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그간 달러/원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의 핵심 이슈였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만큼 오늘 서울환시 분위기는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본다"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거둬들이고 숏으로 포지션의 변화를 꾀한다면 달러/원의 하락폭은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고,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까지 더해진다면 달러/원은 1,130원대 중반 레벨까지 몸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35~1,140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 부양법안 하원 통과 소식에도예상을 밑돈 근원 CPI에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만큼 아시아 금융시장도 리스크온 분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크며, 특히 달러/위안 환율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달러/원은 1,130원대 안착이 무난해 보인다"고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