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60원 떨어진 1,139.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만 하더라도 지난밤 사이 미 채권 금리 하락과 주식 시장 반등, 달러 약세 등에 기대 1,130원대 중반 레벨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국내 주식 시장마저 외국인 매도 속 상승폭이 축소되자 달러/원은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이에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도 롱물량 회수를 멈추고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다.
미 하원이 코로나19 부양법안을 10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통과시킬 소식이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기며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무드를 후퇴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위안 환율 역시 달러 강세와 미 채권 금리 상승 우려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달러/원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213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5% 오른 92.0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350억 원어치와 73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美 금리 불안이 숏마인드에 제동
미 부양법안 통과 기대는 경기 회복 가속화 전망으로 연결되며 미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 참가자들 역시 채권 금리 상승에 주목하며 숏플레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코스피지수가 3,000선 회복에 실패하고,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것도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후퇴시켰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 시장이 반등하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시장 중심에는 미 금리 상승 불안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오늘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것도 금리 상승에 따른 방어적 기질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매도 확대시 1,140원대 진입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 금리 불안에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도 물량 또한 늘리고 있어서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에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플레이를 재개할 경우 달러/원은 1,140원대 진입과 함께 상승 반전에 나설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중국의 물가지표 호조 소식에 상하이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폭 축소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달러/원의 상승 반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채권 금리 상승을 이유로 내리막을 타고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 역시 몰리고 있어 달러/원의 낙폭은 극히 제한되고 있다"면서 "달러/원은 1,140원선 아래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눈치 보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결국 시장 수급에 따라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