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14분 현재 전 겨래 일보다 5.90원 오른 1,13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 부양법안 상원 통과 이후 높아진 경기회복 기대가 채권 금리 급등을 촉발하면서 달러 강세와 글로벌 주식시장 하락세가 고착화된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 역시 개장 이후 강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한때 2% 넘게 급락하고, 높은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 탓에 달러/원은 장중 한때 1,144.5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오를 기점으로 달러/원의 상승폭은 빠르게 줄었다.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덕에 낙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와 달러/위안 환율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물량을 거둬들인 것도 달러/원 상승폭 축소에 일조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340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2% 떨어진 92.2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식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에 역송금 수요를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6천93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9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세 지속 등 실물 경기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주식 시장에 악재로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하지만 팬데믹 이후 주요국의 양적 완화가 지속해왔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달러/원이나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당분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달러 강세 흐름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원의 상승 기조 또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코스피지수 낙폭 축소가 장 막판까지 진행될 경우 달러/원의 1,140원대 재진입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