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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더들리 vs 브레이너드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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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04 14:33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채 금리가 3일 재차 1.5% 근처로 올라오면서 미국채 금리의 진로와 관련해 연준의 정책 대응에 대한 관심이 쏠려 있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 흐름을 보면 2월 24일(종가기준) 1.38% 수준을 기록했던 금리는 다음날 15bp 이상 뛰어 1.53%로 올라갔다.

이후엔 레벨을 낮추면서 3월 2일 1.40%까지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간밤에 다시 8bp 뛰면서 1.48% 수준을 기록했다.

이자율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상승세를 잡아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 前 뉴욕 연은 총재 더들리의 채권시장 향한 위협적인 발언

현지시간 3일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CNN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연준은 경기를 과열시키킬 원한다. 내 견해에선 그들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그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두기 전까지 FOMC 부의장으로서 연준의 공개시장조작을 지휘해온 더들리는 향후 수개월, 수년간 주식이 지루한 채권에 비해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보면서 채권시장이 긴장할 만한 발언도 내놓았다.

더들리는 "(최근의 금리 고점인) 1.6%는 아무 것도 아니다. 금리는 결국 3%와 4% 사이, 또는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8년 뉴욕 연준을 떠난 더들리는 연준이 저금리를 유지시켜줄 것이란 채권시장 일각의 믿음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발언도 했다.

더들리는 "연준에 대한 채권시장의 예상은 다소 비현실적"이라며 "그들은 연준이 이런 상황을 멈춰줄 것으로 기대하는데, 내 생각에 연준의 뷰는 'No'"라고 했다.

최근 금융시장은 금리가 1.6%로 솟구치자 '급짜증'(temper tantrums)을 냈지만, 더들리는 연준이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했다.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 흐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더들리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거론하면서 매우 강력한 경기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들리는 특히 가장 버블이 염려스러운 시장을 묻는 질문에 '채권시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가 주식시장을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시장과 비교할 때 주식시장은 특별히 비싸지 않다. 내가 보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라고 했다. 낮은 금리는 '절대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연준은 세계 만방에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상당부분 용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놓은 상황이다. 장기간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타겟인 2%를 밑돈 만큼 연준은 물가가 확실히 2% 위에서 자리잡기 전까지 금리인상을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하지만 더들리는 연준이 서둘지 않겠다고 한 말 때문에 나중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때 시장은 더 터프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그들이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 연준이 타이트닝을 시작하면 금리는 더 많이,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은 의미한다"면서 "시장이 소화해 내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차기 연준의장 후보, 現 이사 브레이너드가 키운 기대감

강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한 사람인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달 2일 "국채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는 미국 외교협회 연설에서 "지난주 국채시장의 금리 급등과 속도가 눈에 띄었다"면서 "2% 인플레이션과 완전고용 등 통화정책 목표를 위협하는 무질서한 상황이 펼쳐질까봐 걱정스럽다"고 했다.
지난 25일 미국채 금리가 장중 1.6%를 상향돌파하자 연준도 적지 않게 긴장한 듯했다. 당시 금리 급등에 놀라 주식시장도 경기를 일으켰다.

아무튼 브레이너드의 이같은 우려는 연준이 혹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를 빼드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고압경제'를 추구하는 미국에서 당장 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만 경기회복 기대나 물가압력 강화 등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금리 움직임에 대한 관심은 커져 있다.

또 백신 효과 등으로 일각에선 미국이 1984년 이후 가장 빠른 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고, 심지어 7%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런 전망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긴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일단 기존에 했던 '약속'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시적으로 물가가 속등할 수 있으나 이런 일시적 현상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브레이너드는 경제가 완전히 오픈되고 특정 섹터에서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는 일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수요의 크기는 정부의 재정부양 효과, 그리고 코로나 기간에 축적된 저축의 소비 전환 강도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경기에 대한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시적 인플레 압력 강화나 재정부양책이 물가를 단기간 끌어올 수 있지만, 이후엔 다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연준의 약속을 상기시켰다. 그는 정책 긴축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연준이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을 거론하면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레이너드는 "우리는 단지 인플레이션이 2%까지 오를 때까지만이 아니라, 인플레가 적절히 2% 위에서 한동안 안착할 때까지 현재의 정책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상기시켰다.

물론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2% 타겟을 웃돌면서 과도하게 오를 때는 지체없이 행동할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은 경기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상당기간에 걸쳐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며, 브레이너드도 아직 미국 경제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두 가지 측면에서 여전히 목표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진전을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 파월 발언, 3월 FOMC 앞두고 시장의 기대와 우려 교차

금융시장은 당장 4일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16~17일 3월 FOMC 등을 통해 연준의 정책 대응의 여지를 살펴봐야 한다.

연준이 섣불리 정책기존의 큰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현재의 시장 불안감을 어떤 식으로 조율할지 관심이다.

우선 조속한 시일 내에 연준이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국내 애널리스트들도 대부분 여전히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멀리 있다는 점엔 동의하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며 "미국 고용시장이 실업률의 하락을 제외하곤 코로나19 이전의 포괄적인 완전고용 수준으로 되돌아 가기에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고용 상황은 연준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늦추는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완전고용 실업률 도달 이후인 2024년부터 시작될 것이며, 고용시장이 코로나 위기 이전으로 회귀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80년 이후 5번의 경기침체기 이후에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등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가는데 걸린 시간들을 보면, 실업률은 평균 102개월이나 걸렸고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2000년대 이후로는 구조적인 한계로 이전 수준에 아직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고용이 더 중대한 연준의 목표가 된 만큼 시장 일각의 우려처럼 연준이 빠르게 태세를 전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현직인 연준의 실력자가 금리 급등을 대놓고 우려한 만큼 시장에 뭔가 선물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보인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 금리 상승 기조는 명확하나 연준의 구두 개입 및 추가 정책 대응 등을 통해 시장금리 상승 속도가 점차 제어될 것"이라며 "브레이너드 이사가 2일 연설에서 국채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발언을 통해 시장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더 확실한 회복을 원하는 연준이 경기진작 효과를 끌고 가기 위해 아껴뒀던 정책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기존 장기채 매입 정책의 기간별 한도 변경 등의 조치를 통해 금리 상승 속도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중 미국채10년물 금리의 상단은 1.50~1.60%대에서 형성된다고 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지난 달 25일 금리가 1.6%를 넘어서는 모습까지 보였지만, 이 수준에서 더 가긴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튼 경기회복에 따라 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르더라도, 최근 금리 상승에 다소 무관심해 보였던 연준 인사들의 스탠스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 당장 추가적인 금리 급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일드 커브 컨트롤 등으로 통해 연준이 장기금리를 잡아두려 할 수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구장창 저금리를 유지하긴 어렵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경기가 좋아지는 그림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연준이 무작정 금리를 낮게 유지시켜 줄 것이란 기대는 과도하다"면서 "결국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일들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설사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같은 것을 통해 금리 상승을 제어하더라도 금리가 오르는 흐름 자체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연준이 잘 알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의 기대와 실망이 교차되고 재차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결국 연준의 정책대응을 놓고 '기대, 실망, 제한적 기대 충족, 실망, 또 다시 기대'와 같은 양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 딜러는 연준 역시 경기를 위해 마냥 금리 급등을 방치할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시장의 과도한 욕심도 제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했다.

출처: 연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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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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