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추경 관련 불확실성이 거의 걷힌 가운데 저가매수 차원의 접근이 이뤄질 수 있지만, 시장 심리가 좋지는 않은 편이서 매매자들의 장중 수급 움직임이 주목을 받는다.
전날 국고30년물 입찰을 통해 심리적 부담을 확인했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30년 입찰에선 8.803조원이 응찰해 3.39조원이 2.075%에 낙찰했다. 응찰률이 266.8%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약하게 낙찰됐다.
시장을 긴장시켰던 미국채 금리는 최근의 고점 대비 레벨을 20bp 가량 낮췄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빠른 뒤 변동성을 키우면서 투자자들의 금리 진로에 대한 고민은 커져 있다.
■ 美금리 1.4%로 하락...주가지수는 하락
미국채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주말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달 25일 종가기준 1.5320%로 급등했던 레벨이 1.4% 수준까지 되돌림된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39bp 하락한 1.4008%,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79bp 오른 2.200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8bp 하락한 0.1053%, 국채5년물은 3.83bp 떨어진 0.6594%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전날 레벨 급등에 따른 되돌림을 이어갔다.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던 기술주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3.99포인트(0.46%) 낮아진 3만1,391.5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31.53포인트(0.81%) 내린 3,870.29, 나스닥은 230.04포인트(1.69%) 하락한 1만3,358.7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6%, 재량소비재주는 1.3% 각각 낮아졌다. 소재주만 0.6% 올랐다. 개별종목 가운데 타겟이 7% 가까이 내렸다.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매출을 발표했으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은 점이 우려를 자아냈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앞두고 금리가 레벨을 낮추자 달러인덱스로 레벨을 낮춘 것이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0% 내린 90.7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5% 오른 1.2091달러, 파운드/달러는 0.30% 높아진 1.396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2주만에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OPEC+ 회의를 아두고 경계감이 작용했다. OPEC+는 4일 열릴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급등세 진정을 모색하기 위해 일평균 150만배럴 증산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는 일평균 50만배럴 증산을 원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89센트(1.5%) 낮아진 배럴당 59.7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9센트(1.6%) 내린 배럴당 62.70달러에 거래됐다.
■ 美금리 레벨 되돌림과 수급 이벤트 해소에도 매수 심리 회복 주춤
지난주 미국 금리가 장중 1.6%선까지 폭등한 뒤 레벨을 20bp 가량 낮췄지만,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추경 국채 9.9조원이 당초 예상보다 작다는 점, 한은이 상반기 중 단순매입 5~7조원을 공언한 점 등을 근거로 일정 부분 수급 부담이 완화됐다고 느끼고 있다.
한은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왔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기존의 수급 우려는 상당부분 사그러든 측면이 있다.
미국 금리 역시 최근의 고점에서 레벨을 상당 부분 낮춰 국내의 금리나 스프레드 되돌림을 가능성을 엿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나올 연준의 발언과 이에 따른 미국 시장 반응 등을 한번 더 확인해보고자 하는 심리가 강한 편이다.
현재로선 대외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은 국내 연휴 기간 동안 미국 금리가 10bp 이상 빠진 상황이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었으나 국내 금리의 흐름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아직은 매수 심리가 온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는 진단 등이 제기됐다.
■ 인플레 우려와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주목 받는 연준의 액션
최근 채권시장, 주식시장 할 것 없이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단기간에 2%를 훌쩍 넘어서면서 금융시장이 모두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미국 금리 폭등과 주식시장 발작도 나타났다. 특히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외견상 보이는 완화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준이 AIT를 도입하면서 경기회복 과정에서 인플레 압력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으나 일각에선 이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이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을 회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앙은행들 사이에 뭔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보였다.
하지만 연준은 조기에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의중이 없음을 강조했다. 인플레보다 고용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라는 점을 거론했다. 이런 스탠스를 감안할 때 시장의 우려가 과장됐다거나, 결국 수급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달 미국의 1.9조 달러 부양책을 통과되면 수급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고 결국 연준이 YCC 등에 대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는 것이다. 최근 연준의 말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가운데 향후 연준이 말과 함께 어떤 액션을 취할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