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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금리 10년 1.2%, 30년 2% 상향 돌파의 의미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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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2%, 30년물 금리가 2.0%를 상향 돌파하면서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선 미국 금리 상승세가 국내 금리 오름세를 얼마나 자극할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대내외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시장이 받을 영향의 정도 등도 주목된다.

국내 설 연휴 기간 중 미국 30년 금리가 빅 피겨를 넘기는 등 가시적인 오름세를 보여줬지만, 뉴욕 주가지수는 전고점을 경신했다.

대외금리 상승 흐름 속에 국내 금리도 더 오르고 주가지수는 크게 오르면서 거래를 시작했다.

■ 미국 금리 1년만에 1.2%, 2% 넘어서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일 4.34bp 오른 1.2082%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가 1.2%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2월 27일(1.2648%) 이후 처음이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국내시장이 휴장한 설 연휴 3거래일 동안 4.88bp 상승했다.

미국채30년물 금리는 2%를 넘어섰다. 미국채30년물은 12일 5.88bp 상승한 2.0129%를 나타냈다. 설 연휴 3거래일 동안 6.43bp 오른 것이다. 30년물 금리가 2%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2월 19일(2.0136%)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국내 설 연휴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지사와 시장들을 만나 1.9조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안을 초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달 말까지 하원에서 부양안을 가결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 등 각 위원회는 1인당 1400달러 규모 현금 지급과 실업급여 추가 지원 등의 부양 법안을 승인했다.

■ 미국 금리 상승엔 어떤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까

미국 금리 상승엔 바이든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에 따른 수급 부담, 그리고 백신 접종과 재정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금리는 작년 8월 이후 오름세를 지속했다. 10년 만기 명목 국채금리는 작년 8월 4일 0.51% 수준에서 반등해 최근 1.2%선으로 올라왔다.

특히 BEI(명목금리-TIPS금리)는 최근 2,2%를 넘어서면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인식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리 상승엔 본격적인 경기회복 기대보다 수급 등 시장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요인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일단 수급요인 등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국제금융센터의 권도현·김윤경 연구원은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해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요인(36%)보다 국채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상승(64%)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기대인플레 프락시인 BEI와 관련해 "실제 명목금리 상승엔 인플레이션 요인(51%)과 실질금리 상승 요인(49%)이 혼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인플레 향방, 국채 수급 부담, 연준의 테이퍼링 관련 입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기간 프리미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미국 금리는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미국 금리가 의미 있는 지점을 넘어선 뒤 어느 선까지 뛸지 관심도 커져 있다.

금리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보다는 더 상당폭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점이 강화돼 있는 상황이다. 미국10년물이 1.2%대 레벨로 올라서면서 기술적으로 금리 상승 탄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선도금리와 여러 펀더멘탈, 적정 수준의 여건들을 점검해 추출한 미국채10년 1.2%는 기술적으로도 피보나치 50% 되돌림으로 의미 있는 라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선이 1분기도 버티지 못하고 뚫리면 연말까지 다음 라인은 61.8% 되돌림 라인인 1.40%가 아닌 78.6%까지 물러서서 1.6%대까지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 상승세를 예컨대 1.4% 정도까지 열어뒀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가운데 금리 상승룸이 좀더 열릴 수 있다는 예상은 강화됐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명목금리 상승이 경기를 억압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이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결국 미국 금리는 1.5%나 1%대 중반 수준 정도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B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실질금리는 10년 기준으로 -1% 수준"이라며 "2분기 미국 소비자물가가 3% 가까이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연준은 AIT 도입 후 일시적 물가 상승에 따른 정책 대응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금리 상승 압력은 여어지면서 1%대 중반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 미국 금리 상승과 국내 이자율 시장의 우려

국내 이자율 시장은 대외 금리 상승과 함께 정부 재정정책에 따른 수급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우선 미국 금리 상단이 더 열리면 국내 장기금리가 오를 수 있는 룸도 커진다.

C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플레이어들도 가격 메리트로 접근하는 데 조심스러워졌다"고 평가했다.

수급 불확실성에 대해선 일단 '기반영 측면'과 '여전히 남은 불확실성'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4차 재난지원금이 전국민 지원이 아니라는 점은 부담을 덜어주지만, 미래에 얼마나 추경을 더 할지 여부 등은 중기적인 부담요인이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의 악재 반영을 감안해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하겠다는 것은 수급 호재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저가매수가 얼마나 들어올지 봐야한다"면서도 "다만 조금 더 길게 보면 추가적인 추경 등이 있을 수 있어 수급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4차 지원금은) 3차 대유행 피해 복구를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피해 지원부터 논의하겠다"면서 전국민 지원이나 내수 진작용 지원은 코로나 진정 상황을 보며 논의하겠다고 했다.

정부에선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기재장관이 '전국민 지원은 안된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여당은 일단 선별지원과 함께 '상황을 보면서' 추가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일단 4차 재난지원금 규모에 대해 3차 재난지원금(9.3조원)보다는 조금 더 커져야 한다고 했다.

재난지원금은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작년 5월 '4인가구 기준 최대 100만원 지원'을 위한 재난지원금 규모는 14.3조원이었다. 이후 작년 9월말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을 위해 7.8조원의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올해 1월부터는 다시 소상공인 등을 위해 9.3조원의 지원을 했다.

그런 뒤 이번엔 4차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돈은 3월 이후 지급되지만, 여당이 4월7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선거 이전 지급으로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 금리 상승 속 주식시장의 우려는 '제한적'

금리 상승세가 경기 회복 강도를 제압하는 경우 주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선 현재의 위험선호 분위기, 경기 회복세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채권금리 상승이 주식시장 흐름을 꺾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강한 편이다.

특히 최근 수출 상황은 경기 낙관론을 지지하는 측면이 크다. 2월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69.1%나 급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39.3% 늘어났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경기 회복 초입인 만큼 주식시장은 더 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의 상황 등을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다 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진단들이 나온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10년 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만 오른다고 해도 1.5~1.7%까지 오를 수 있어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면서 "유가 등 상품가격이나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거나 코로나 직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 상황 등 채권시장 환경을 볼 때 미국 금리가 더 오르는 게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지금의 금리 상승세가 '좋은' 금리 상승인지, '나쁜' 금리 상승인지를 분간하는 게 중요하다.

강 연구원은 "현재의 금리 상승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리고 IMF 외환위기 이후의 금리 상승 때와 유사하다"면서 "이 시기들은 위기 이후 경기 회복시기였으며, 주가는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경험적 사례들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금리가 올랐던 시기에 공통적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은 상승했다"면서 "점진적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금리 상승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국내 주가지수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급등세를 이어온 점 등을 감안할 때 숨을 고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국내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 시장보다 뜨거웠던 만큼 가격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과 KOSPI간 60일 수익률 갭은 1월 11일 26%p까지 확대돼 2002년 이후 최고였다"면서 "최근 10%p까지 아웃퍼폼 폭이 축소됐지만, KOSPI의 단기 가격부담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격과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4분기 실적시즌 부진은 글로벌, 미국 주식시장 대비 KOSPI의 상대적 약세로 이어졌다"면서 "상승 추세 재개 확인 전까지는 방망이를 짧게 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금리 10년 1.2%, 30년 2% 상향 돌파의 의미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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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금리 10년 1.2%, 30년 2% 상향 돌파의 의미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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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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