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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마이데이터 시장 (1) 허인·진옥동 행장, ‘통합자산관리’ 고도화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2-08 00:00 최종수정 : 2021-02-08 07:53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마이머니’·‘마이자산’ 강화
금융자산 넘어 실물자산·디지털자산으로 영역 확대

20조 마이데이터 시장 (1) 허인·진옥동 행장, ‘통합자산관리’ 고도화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가 5일 본격 개막했다. 본허가 문턱을 넘은 기업들은 20조원에 달하는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든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우리·신한·NH농협·SC제일은행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시스템 및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본 기획기사는 이들 시중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서비스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은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시중은행은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도화해 올 상반기부터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카드, 통신사 등에 흩어진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이나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등 신용·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패턴이 유사한 고객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소비줄이기, 내 집 마련, 미래준비, 내 돈 불리기 등 목표별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금융전략을 제시하는 등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금흐름 등을 분석해 연체예측 및 미납방지, 소득·소비 내역 분석을 통한 연말 정산 지원 등 생활금융 관리 서비스와 사회초년생, 은퇴자 등을 위한 생애주기별 특화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장 직속 마이데이터 전담조직인 ‘마이데이터플랫폼단’을 신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마이데이터플랫폼단은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전반을 전담한다. 기존 ‘마이데이터 에이스’ 조직도 마이데이터플랫폼단 산하로 들어갔다.

당초 마이데이터 에이스 조직은 은행 내 디지털금융그룹, 데이터전략그룹, 정보기술(IT)그룹 등 유관부서에서 15명의 인력이 차출돼 꾸려졌다. 마이데이터플랫폼단은 추가 증원을 통해 부서 규모를 확대했다. 현재 총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총괄은 마이데이터 에이스 조직을 이끌던 변기호 디지털사업본부장이 맡았다.

국민은행은 자산·지출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마이머니’ 고도화와 생활밀착 비금융 콘텐츠로의 확장, 마이데이터 사업 수행을 위한 기반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자산현황(PFM) 및 소비지출내역(PEM) 조회·진단 등 기존 금융서비스 고도화를 중심으로 절세, 신용등급, 자동차, 부동산 관련 추가 콘텐츠 개발을 통해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도입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8월 4일 대고객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다음달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우선 은행과 핀테크사의 데이터를 결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국민은행은 KB마이머니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적용한 ‘신용관리서비스’와 ‘자동차관리서비스’를 출시했다. 신용관리서비스는 나이스평가정보와의 데이터 제휴를 통해 제공한다.

신용평점을 동일 연령대·성별과 비교해볼 수 있고 평가 기준 등 상세 항목도 확인 가능하다. 소득추정모델을 바탕으로 소득 위치 및 연령 기준별 권장 소비액 등 개인의 신용구매력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관리서비스는 KB캐피탈의 시세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더욱 상세한 자동차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내 차 유지비용을 주유비와 기타로 분류해 파악할 수 있고, 은행 매직카대출 상품소개와 가입신청 화면도 연계한다. 국민은행은 이들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KB스타뱅킹, 리브 등의 KB국민은행 메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또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자산관리 관점에서 분석하고 데이터 결합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고 목표달성까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비해 콘텐츠 확대와 다양한 데이터 조합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은행장 직속의 혁신 추진 조직인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고 산하에 마이데이터 유닛을 뒀다.

마이데이터 유닛을 이끌 총괄책임자로는 외부인사인 김혜주 상무를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김 상무는 국내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SAS Korea, SK텔레콤 등을 거쳐 삼성전자 CRM 담당 부장, KT AI 빅데이터 융합사업담당 상무를 맡은 바 있다.

마이데이터유닛은 사업기획, 데이터 분석, 데이터제휴및컨설팅, 자산관리 등 4개 셀로 운영된다. 인력 규모는 총 32명이다.

신한은행은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시스템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스템 개발은 크게 마이데이터 인프라구축, 데이터API체계 구축,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로 나눠 진행된다.

신한은행은 2019년 10월부터 모바일 앱 쏠(SOL)에서 통합자산관리서비스 ‘마이자산’을 제공해왔다. 마이자산은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금융자산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마이자산을 고도화해 오는 5월 초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우선 API를 활용해 기존 스크래핑 대비 더 다양한 업계의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분석을 정교화해 단편적인 상품 추천이 아닌 생애 전반의 자산을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 금융상품 솔루션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의 상품만이 아닌 전 금융기관의 상품 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산의 범위를 확장해 전통적인 금융자산부터 실물자산, 디지털자산까지 관리·운용할 수 있는 정보계좌 업무를 선보일 방침이다.

정보계좌 업무가 활성화되면 금융기관에 예적금 등의 금융자산이 아닌 한정판 운동화나 개인의 데이터로도 자산 형성이 가능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로 수집한 데이터뿐 아니라 생활·문화 등의 생활 전반의 데이터도 개인의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유통 및 통신 등 다양한 이종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김 상무는 “수집한 마이데이터를 통해 당장의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익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해 ‘자산 형성’이라는 금융의 본질적 가치를 디지털에서도 변함없이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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