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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영란은행의 조속한 마이너스 금리 선긋기...장단기 스프레드 확대와 레벨 메리트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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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저가매수와 대외금리 오름세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최근 자금시장 잉여 분위기와 맞물려 단기채권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장기물은 수급 부담이나 대외금리 상승 등으로 확대된 스프레드에 불구하고 분위기를 크게 돌리지는 못했다.

대외 쪽에선 미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14%를 넘어서면서 작년 3월 19일(1.15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당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모두 팔고 달러 현금만 찾을 때였다.

미국에선 최근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로 꾸준히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통화당국이 경기 낙관론에 무게를 두자 미국 금리도 영향을 받았다. 다만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 영란은행, 조속한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에 선 그어...길트채 금리 7bp 넘게 급등

영란은행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조속한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해 일단 선을 그었다.

영국 통화정책위원회(MPC)는 2월 정례회의 결과 9:0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수준 0.1%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채권매입 목표 8,950억 파운드도 유지했다.

영란은행은 시중 은행에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에 대비를 시작할 필요성을 거론하면서도 이런 정책 시행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데 적어도 6개월이 걸린다면서 특정한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즉 영국 중앙은행은 미래의 마이너스에 대한 준비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당장, 혹은 언제든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영국 국채10년물 금리는 7.17bp 급등한 0.4399%로 올라갔다. 3일 연속으로 금리가 오른 것이며, 최근 10거래일 사이에 금리가 오른 날은 7일이었다.

영란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지난 11월 7% 넘는 경기 반등을 예상했던 영란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 수준으로 제시했다. 연초 코로나 봉쇄 조치 등의 경기 악영향 등을 감안하면서도 백신 효과가 발휘되면 올해 후반부터 경기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 美금리 길트채 추종해 반등하면서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로

미국채 금리는 영국 길트채 금리 상승을 추종해 반등했다. 금리가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으나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86bp 상승한 1.146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38bp 오른 1.940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78bp 오른 0.1210%, 국채5년물은 보합인 0.467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1%대의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업지표가 개선된 데다 기업실적 호전이 겹치면서 장을 지지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2.26포인트(1.08%) 높아진 3만1,055.86, S&P500지수는 41.57포인트(1.09%) 오른 3,871.7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67.20포인트(1.23%) 상승한 1만3,777.74를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10개가 강해졌다. 금융주가 2.3%, 정보기술주는 1.6% 각각 올랐다. 소재주만 0.5% 하락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전일 장 마감 후 양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이베이와 페이팔이 5.3% 및 7.4% 급등했다. 애플도 2.6%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와의 애플카 제조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 오른 91.5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 낮아진 1.1963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파운드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파운드/달러는 0.18% 오른 1.36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 영란은행이 경제 낙관론을 강조하며 단기적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배제한 결과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 높아진 6.4726위안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1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 상승으로 위험 선호가 강해진 데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 OPEC+의 감산의지 등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달러인덱스가 오르면서 유가 상승룸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54센트(1%) 높아진 배럴당 56.2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8센트(0.65%) 오른 58.84달러에 거래됐다.

■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흐름 속의 레벨 메리트

10-3년 스프레드가 80bp 내외를 나타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단기구간의 양호한 유동성 상황이 단기 금리 상승을 제어했으나 긴 쪽은 여전한 수급 부담, 대외 금리 상승 흐름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은 외국인의 대규모 장기선물 매도가 스프레드 확대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전날 10년 선물을 9,829계약을 대거 순매도했다. 3년 선물도 7,085계약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현물 국고채도 3,314억원 순매도하는 등 매도에 비중을 뒀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비교할 때 국내 금리는 덜 밀리는 측면이 있었다. 최근 금리나 스프레드가 올라오면서 레벨 메리트가 커진 데 다른 저가매수 등이 금리 상승룸을 제약했다.

장단기 구간 수급 흐름, 외국인 매도 등이 스프레드 확대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현재 수준에서 더 벌어지는 것은 과도하는 인식도 적지 않은 것이다.

대외 금리 상승이나 재정정책 관련 수급 불확실성 등이 부담이지만, 금리 레벨 메리트에 따른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이 계속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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