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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1년 1월 역대 가장 놀라운 개인의 주식 순매수...변동성 확대에도 건재한 기대감과 주변시장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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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2021년 1월 주식시장 개인투자자가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주식을 매수한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팔고 개인이 놀라운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2월 첫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다시 3천선을 회복한 가운데 변동성 장세는 더 이어질 듯하다.

채권, 외환시장 등 주식 주변시장도 주가 흐름과 개인의 '화수분 같은' 매수세, 외국인 매매 등을 주시하고 있다.

■ 2021년 1월, 역대 가장 두드러진 개인 매수

지난주 금요일까지 코스피지수는 4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특히 금요일엔 92.84p(3.03%) 급락한 2,976.21을 기록하면서 3천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초로 종가가 3,200선 위에서 형성된 25일(3,208.99) 다음날부터 급락했다. 이 4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7.3%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들의 매수와 기관·외국인의 매도가 맞섰다.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 모두 기관투자자들의 과열 우려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대치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4일 연속으로 일중 1조원 이상의 매수를 기록했다. 26일엔 4조 2,050억원을 순매수해 1월 11일의 사상 최대 순매수(4조 4,921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주식을 담았다. 이후 3일간은 1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주식을 대거 처분했으며, 이 기간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주식시장 수급 흐름이 상당히 거칠어진 가운데 지수 급등락이 계속될 수 있는 분위기다.

2021년 1월 한달간 개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주식 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월 한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22조 3,38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7조 3,826억원, 외국인은 5조 2,99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개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47조 4,907억원이었다. 개인은 지난해 순매수 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의 순매수를 1월 한달간 기록한 것이다.

지난주 개인의 대대적인 매수세와 함께 주가지수가 급락한 만큼 주식시장 수급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일방적으로 미끌어지지는 않고 있다.

2월 들어 주가지수는 급등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2월 첫 날은 개인이 팔고 기관과 외국인이 그 물량을 받았다. 2월 첫날 코스피지수는 80.32p(2.70%) 급등한 3,056.53을 기록했다. 개인이 8천억원 가까이를 순매도하고 기관이 7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천억원 남짓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월 중순 이후 주가지수의 일방적인 오름세가 꺾인 뒤 변동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저가매수가 추가 하락룸 등을 설정하는 대응을 준비하는 모습도 많아졌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난주 지수 3천선이 무너지면서 긴장감이 커졌으나 일방적으로 밀리도 않는 상황"이라며 "일단 2,800선 아래 쪽엔 기관들이 저가매수로 대기하고 있어 밀리는 데 한계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요즘은 지수 급등과 급락이 일상사처럼 반복되다 보니 변동성은 감안해야 한다"면서 "그간 지나치게 올랐던 데 따른 급등락이며, 한 동안 이런 움직임을 보인 뒤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근 주가급락과 변동성 확대...주식시장에선 추가 전진 위한 부담해소 과정 평가 많아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시장 변동성 확대를 두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와 같은 평가가 많은 편이다.

11월부터 이어진 지수 급등에 따라 피로감이 누적된 뒤 1월 중순부터 흔들리고 있으나 일단 단기 과열이나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는 진단도 많다.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편이며, 경기 회복세 역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수출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수출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주식시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는 2021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며, 그 중심에 신흥 아시아의 경기회복이 자리한다"면서 "중국, 인도, 한국, 미국만이 2021년에 코로나19 경기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선진 경제권 가운데엔 한국의 경기회복세가 가장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1월 KOSPI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켰던 4분기 실적 불확실성도 해소국면으로 진입한다"면서 "계절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 가파른 원화 강세의 부담에 실적 기대가 일시적으로 약화되기도 했으나 2021년 영업이익 전망은 상향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차별적인 펀더멘털 동력과 글로벌 대비 밸류에이션 수준이 68% 수준에 불과한 점 등으로 코스피 재평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무튼 글로벌 경기와 교역 회복을 바탕으로 한국 수출과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들은 레벨 부담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의 사태가 새로운 위험, 예를 들면 예상치 못한 신용 위험 발생 등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조정이 추세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작년 말부터의 시장 상승은 백신 보급과 이에 따른 경기 정상화 기대에서 출발했으며 이 기대가 유효하다면 시장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시장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KOSPI 지수 2,600~2,800p는 강력한 지지 범위이며, 몇몇 대형주를 보면 주가 수준은 여전히 비싸 보이지 않는다"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를 분할 매수 기회로 이용할 것을 조언했다.

각국의 경기 부양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백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2분기부터의 본격적인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런 점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강 연구원은 "연초 글로벌 이익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다. 연초 이익 전망 상향은 2017~2018년 이후 3년만"이라며 "2012년 이후 2017~2018년을 제외하고 연초 이후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패턴이 항상 나타났었지만 올해는 과거와 다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 주식 변동 확대 국면에서 수출 회복세 두드러져...채권시장 '경기+수급' 부담은 계속

지난 목요일 달러/원 환율이 15원 넘게 급등하면서 1,200원에 다가선 뒤 이날은 외국인 주식 매수 등으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원은 1월 4일 1,080.30원 수준에서 반등해 1,200원선까지 빠르게 올라온 뒤 일단 1,200원 앞에서 추가 상승이 막혔다.

지난주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담는 사이에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 3,36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외국인 매수가 나오면서(매도가 둔화되면서) 환율 추가 상승도 막혔다.

채권시장은 연일 급등락하는 주가지수를 보면서 수급 부담에 대한 경계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규모가 불확실한 추경이나 손실보상제와 같은 수급 위험요인이 잠재돼 있는 상황이다보니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늘 수급에 신경을 쓰일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쉽게 고꾸라지지 않는 주가지수나 경기회복 기대감 와중에 재정정책이 누그러질 기미를 안 보이다 보니 수급적으로 어려운 환경은 어쩔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경기회복 무드 속에서도 수급 부담은 완화되지 않으니 매력적인 금리 레벨만 보고 접근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물동량 고빈도 자료는 2020년 11월 이후 급등하고 1분기 중 수출 경기의 질적 개선도 확인될 것"이라며 "이에 정부지출 급증과 함께 헤드라인 지표 개선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추경 논의가 1월부터 진행됨에 따라 한은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지만, 금융위기 당시 한은 채권 보유 규모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한은의 적극적인 채권 매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면서 "수급 부담이 일소되기 어려워 여전히 단기채 투자가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수출은 전년비 11.4%, 일평균 수출액은 6.4% 증가해 양호한 수치를 확인했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3.8% 감소에서 11월 4.0% 증가로 전환된 뒤 12월(12.6%)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리수 증가를 시현했다. 1월 일평균 수출액은 처음으로 21억 달러를 넘어선 21.3억달러로 올라섰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이어가면서 조정 가능성도 비췄지만,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 등을 보면 경기 낙관론은 유효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재정을 계속 쏟아붓는다고 하니 채권시장은 계속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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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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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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