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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거친 주식시장과 차분한 채권시장...계속되는 수급 부담과 레벨 메리트 사이의 갈등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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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일 주식시장 흐름과 외국인 매매, 입찰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국내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급락한 뒤 뉴욕 주가지수도 2% 내외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악재를 먼저 반영한 가운데 이날 장중 회복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미국 주식시장에선 개인과 헤지펀드간 세기의 공매도 대결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싸움의 한 가운데 있는 게임스탑 주가는 5일간 400% 뛰었다. 헤지펀드의 공매도와 이들의 숏커버를 유발하기 위한 개인들의 가열찬 매수가 맞서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헤지펀드들이 숏 스퀴즈에 내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란 평가도 나왔지만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영화관 체인 AMC 주가도 지난주 280% 가량 뛰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특정 종목들을 두고 벌어지는 수급 대결이 세계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게임스탑의 공매도 물량을 커버하기 위해 다른 주식들을 파는 과정에서 지수가 하락하는 등 수급 상황이 어지럽다.

주식시장 수급 혼란은 시장 고평가 논란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이슈다. 일각에선 개인과 헤지펀드 간의 유례없이 세대결을 두고 주가지수 급락 시점이 다가왔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채권시장은 주식, 외환 등 주변 시장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장에 비하면 채권시장은 잠잠한 편이지만, 금융시장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어서 외국인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입찰을 통해 저가매수 강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 사이엔 최근 수급 부담을 반영해 금리가 올라와 있는 점이나 10-3년 스프레드가 80bp에 육박하는 점 등으로 저가 매수가 힘을 발휘할 때가 됐다는 진단도 엿보인다.
■ 뉴욕 주가지수 2% 내외로 급락...美금리는 물가 영향으로 올라

지난 29일 뉴욕 주가지수는 2% 내외의 동반 급락을 기록했다. 미국 무료 증권앱인 로빈후드가 하루 만에 거래제한을 완화한 가운데 게임스탑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쇼트 스퀴즈 우려가 되살아났다. 존슨앤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실망감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20.74포인트(2.03%) 낮아진 2만9,982.62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3만선을 반납했다. S&P500지수는 73.14포인트(1.93%) 내린 3,714.24, 나스닥은 266.46포인트(2.0%) 하락한 1만3,070.6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가 일제히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3.4%, 정보기술주는 2.4%, 산업주는 2.1% 각각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로빈후드가 매수거래 재개를 허용한 게임스탑이 68%, AMC엔터테인먼트는 54% 급등했다.
미국채 금리는 지난달 물가지표, ECB의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따른 독일 분트채 수익률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7bp 오른 1.062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63bp 상승한 1.831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57bp 하락한 0.1054%, 국채5년물은 0.62bp 떨어진 0.4193%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0.1%)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도 1.5% 상승해 예상치(+1.3%)를 상회했다.

ECB 정책위원인 가브리엘 마크루프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ECB의 금리인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 여파 등으로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2.28bp 상승한 -0.5184%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달러인덱스는 상승했으나 ECB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금요일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 오른 90.54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제한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우디 감산 재료가 계속해서 유가 상승을 지지했지만 코로나 백신에 대한 우려로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14센트(0.3%) 낮아진 배럴당 52.2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5센트(0.6%) 높아진 배럴당 55.88달러에 거래됐다.

■ 주식시장, 개인의 유래없는 매수와 외국인·기관의 매도

지난 금요일까지 코스피지수는 4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특히 금요일엔 92.84p(3.03%) 급락한 2,976.21을 기록하면서 3천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초로 종가가 2,200선 위에서 형성된 25일(3,208.99) 다음날부터 급락 중이다. 4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7.3% 급락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개인들의 매수와 기관·외국인의 매도가 맞섰다.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 모두 기관투자자들의 과열 우려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대치돼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4일 연속으로 일중 1조원 이상의 매수를 기록했다. 26일엔 4조 2,050억원을 순매수해 1월 11일의 사상 최대 순매수(4조 4,921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주식을 담았다. 이후 3일간은 1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주식을 대거 처분했으며, 이 기간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주식시장 수급 흐름이 상당히 거칠어진 가운데 지수 급등락이 계속될 수 있는 분위기다.

2021년 한달간 개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주식 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월 한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22조 3,38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7조 3,826억원, 외국인은 5조 2,99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개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47조 4,907억원이었다. 개인은 지난해 순매수 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의 순매수를 1월 한달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 개인의 대대적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가 급락한 만큼 주식시장 수급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흐름도 주목을 끈다.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은 15.2원 급등해 1,200원에 바짝 붙었다. 그 다음날은 레벨을 소폭 낮추긴 했으나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관심이 커져 있다.

■ 수급 부담과 레벨 메리트 고민 지속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시장이 챙긴 반사익은 크지 않았다.

시장 일각에선 한국물 전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수급 부담과 금리 레벨 메리트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여당이 100조원의 손실보상금에 대해선 선을 그었지만, 어떤 식이든 손실보상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정치권 전체적으로 보궐선거 대비나 지지도 끌어 올리기를 위해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추경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에서 잠재적 물량 규모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은 계속되고 있다. 물량 부담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이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편이었다. 11월 광공업 생산이 예상을 웃도는 수치를 보여줬으며, 수출의 견조한 흐름도 경기회복 기대를 키웠다.

다만 채권 금리에 이같은 악재들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는 평가들도 많다. 잠재적 물량 부담 등 수급 불확실성과 금리 레벨 메리트 사이에서 고민하는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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