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10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밤 사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아시아시장에서 달러 강세 움직임이 둔화된 데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54명으로 집계됐다. 전일 400명대를 훌쩍 넘어선 것에 비해선 의미 있는 감소세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와 함께 1.6%까지 낙폭을 확대하면서 달러/원의 상승세는 비교적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 부양책 지연 우려가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점 또한 달러/원의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포지션 플레이보단 레인지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포지션 확대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4% 높은 6.4847위안으로 고시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810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77% 오른 90.3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천386억 원어치와 1천34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外人 주식 매도 폭발에도 역내외 롱 자제
이는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플레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FOMC 이후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시기상조임을 강조할 가능성이 큰 데다, 결국 미 부양책 이슈 또한 달러 약세를 지지할 재료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아시아시장에서 달러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약세 흐름으로 전환된 상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 확대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으로 서울환시 수급 자체는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달러 강세 흐름이 약화된 데다, 미 FOMC 대기로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플레이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달러/원 하락 반전도 가능"
오후 달러/원 환율은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 부양책 지연 우려로 촉발한 시장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아시아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일정 부분 후퇴한 상황이다.
여기에 달러/위안 환율 하락세도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달러/원은 오전 한때 하락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미 FOMC 재료 대기 속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 약세 흐름이 심화될 경우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쪽으로 포지션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폭을 키우고 있어 달러/원의 하락 반전이 그리 여의치는 않아 보인다"면서 "오후 들어 외국인 주식 순매도 강도가 둔화되고 코스피가 낙폭을 줄인다면 달러 약세 재료에 기대 달러/원의 1,100원선 진입은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