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80원 오른 1,09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098.00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밤 사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구두 경고에 나선 것도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의 탄핵 소추안이 상원의 3분의 2 지지를 받으며 통과할 가능성은 낮으나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데는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개장과 동시에 숏커버에 나서고 있다.
달러 강세 재개로 시장에 롱마인드가 살아난 측면도 있으나, 미 주식시장 상승에도 코스피지수가 조정 양상을 나타내는 것도 이들의 숏커버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도 개장 초 주식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며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636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29% 오른 90.3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만 1천428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정치권 리스크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국내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연일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 추가 부양책 이슈가 대기하고 있어서 시장참가자들의 숏포지션 확대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