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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지수의 주식 버블 기준...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 - 신금투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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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1-14 08:39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4일 "버핏지수 100%가 버블의 기준이라고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밝혔다.

최유준 연구원은 "KOSPI의 버핏지수(Buffet Indicator)가 110%를 넘어 일각에서 버블 논란이 불거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버핏지수는 명목 GDP(경제 규모)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로 70~80% 수준이면 저평가, 100% 이상이면 버블로 해석한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유동성이 방출됐다.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유입돼 세계 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20%를 돌파했다.

워런 버핏은 2001년에 버핏지수가 밸류에이션 판단에 있어 최고의 척도라고 평가한 바 있다. 2000년 버핏지수의 정점을 확인하고 닷컴 버블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랠리를 지속해 2016년부터 100%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면서 "신성장 산업이 주식시장을 주도하면서 산업별로 GDP와 주식시장에 기여하는 비중의 차이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성장 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60%에 가깝다"면서 "과거와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버핏지수의 가파른 상승은 막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탓이 크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식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진 것이 주식 매수 유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당분간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금리 변동성이 낮기 때문에 버핏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산업이 시가총액에 걸맞은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KOSPI 버핏지수의 천장 레벨은 시기마다 달랐다. 주식시장 시가총액 내 산업별 기여율이 GDP의 그것보다 더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1989~2005년에는 60%가 천장이었다. IT가 주력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IMF 구제금융을 겪고 지속적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후 중국발 수혜로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드러나면서 60%를 넘었지만 100%가 천장이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의 천장을 돌파했다. 주식시장 내 신성장 산업의 입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상장기업의 합’으로 실물 경제의 모든 면을 반영하지 못한다. 산업별로 GDP와 주식시장 시가총액에 기여하는 비중이 다르다.

최 연구원은 "버핏지수 100%가 천장이었던 2007년에는 IT를 제외하면 대부분 섹터의 GDP, 시가총액 기여율이 비슷해 버핏지수의 설명력이 높았다"면서 "현재는 IT의 시가총액 비중이 40% 가까이 올라왔고 헬

스케어, 커뮤니케이션을 더한 신성장 산업의 시총 비중은 6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추정된다"면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는 신성장 산업의 주식시장 내 비중이 높을수록 버핏지수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S&P500의 버핏지수는 1995년 34%에서 1998년 100%를 돌파했다. ‘닷컴’으로 대표되는 IT가 시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130%라는 고점을 확인하고 닷컴 버블은 붕괴됐다. 이후 S&P500 지수가 닷컴 버블 시기 수준을 상회했어도 15년 가까이 100% 레벨은 천장으로 작용했다.

최 연구원은 "버핏지수는 최고의 밸류에이션 판단 척도였지만 2015년부터 달라졌다"면서 "FAANG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버핏지수는 100%를 재차 돌파했고 현재 18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신성장 산업의 주식시장 지배력이 강해지면서 워런 버핏이 2001년에 언급한 기준을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닷컴 버블 시기 신성장 산업의 S&500 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은 50%을 상회했지만 순이익은 30% 수준에 그쳤다"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99년 Fed의 긴축과 함께)은 버블 붕괴의 단초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가총액 및 순이익 내 비중은 52%, 49%로 거의 같다"면서 "가시적 이익 성장이 수반됐기 때문에 과거와 다른 레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성장 산업의 시가총액 증가가 KOSPI를 레벨업 켰지만 바탕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깔려있다. 금리 인하는 주식에 대한 할인율을 낮췄고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 팬데믹 위기 이후 랠리에는 PER 상승의 기여도가 컸다. 주식시장은 백신, 부양책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도 빠르게 반영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강해지면서 높은 변동성이 나타난다. 금융당국은 시장 과열에 우려를 표했다"면서 "단기 변동성 국면은 불가피하나 KOSPI의 버핏지수는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금리 변동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유동성이라는 큰 재료가 힘을 잃기 시작할 때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 닷컴 버블과 달리 높은 수준의 버핏지수를 정당화 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산업이 시가총액에 걸맞은 이익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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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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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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