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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트럼프 탄핵 이슈로 커진 코스피 변동성...개인 4조원 넘는 놀라운 순매수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1-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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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1일 장중 코스피 지수 등락 현황...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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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미국 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낙폭을 키우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전일종가 대비 100p 넘게 오르다가 고점대비 170p 빠지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밀어붙이면서 대외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 11.3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대선 결과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올해 들어 6일 일어난 의회 난입 사태로 정치권 갈등이 격화됐다.

오는 20일 바이든이 신임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당시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 회의가 열릴 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해 탄핵이 뜨거운 이슈가 있다.

당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의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 발생 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반란 선동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면서 탄핵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 금융시장 변동성 초래

미국 정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퇴임을 앞둔 현직 대통령의 처리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도 일단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10일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얼마나 강하게 밀어붙일지를 놓고 갈라졌다"고 보도했다.

며칠 있으면 여당이 될 민주당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정지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보도도 전해지고 있다.

일단 펜스 부통령이 움직이지 않으면, 민주당 자체적으로 '행동'에 돌입할 듯한 분위기다. 민주당은 블루웨이브를 이룬 뒤 일단 펜스 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을 박탈하고, 그게 쉽지 않으면 신속한 탄핵절차 개시를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하원은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축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의회 리더들은 바이든의 대통령직 수행 첫날부터 상원이 트럼프 탄핵 문제에 몰두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끌어내리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펜스 부통령에서 최후통첩을 보냈다.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사상 유례없는 두 번째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과 대통력직 승계문제를 규정한 조항이다. 25조가 발동되면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막기 위해선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 6일 의사당 폭력 사태가 발생한 뒤 펜스 부통령은 헌법 25조 발동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원들은 의회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을 임무에서 배제하기 위해 압력과 경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 개인투자자 장중 코스피 무려 4조원 넘게 순매수

미국의 정치불안 확대 소식 등으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급락하더니 다시 전일 종가를 회복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주가지수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장이 예민해진 상황에서 미국 정치 이슈가 심리를 건드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15분 전일비 114.05(3.62%) 뛴 3,266.23을 기록한 뒤 오후 1시 32분엔 55.99p(1.78%) 빠진 3,096.19로 밀리기도 했다.

일중 고점과 저점이 170p에 달하는 놀라운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엄청난 변동성 장세 속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는 거침이 없다. 기관와 외국인 물량을 대거 받고 있다.

장중 기관이 무려 3조원 이상을 팔고 개인이 4조원 넘게 순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난 가운데 시장의 수급 주체들은 힘 대결을 펼치고 있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최근 지수 급등으로 기관이 대규모로 매도를 하고 개인은 더 대단한 규모로 사고 있다"면서 "최근 지수가 급등한 뒤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컸는데, 미국 트럼프 탄핵 이슈가 격화되자 정치 불확실성 재료을 핑계로 장이 급등락을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장중 주가가 빠지자 개인투자자 자금이 더 들어오는 등 개인들의 화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인들의 실탄이 많기 때문에 대외 이슈 등으로 인한 조정이 개인의 주식 보유비중 확대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도 개인 투자자 나름"이라며 "지금의 시장은 주도하는 주요 세력 중 하나는 수백억원을 지르는 큰 손 개인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사모 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투자금을 수십, 수백억 날린 사람도 있어 펀드 자체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면서 "부동산 역시 다주택자 규제에 막혀 지금은 큰 손들이 주식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주변 자금이 증가엔 부동산 가격 폭등과 규제에 따라 주식으로 들어온 돈, 금리가 너무 낮아 금리 상품에서 빠져 나온 돈, 사모펀드 사태 등 간접투자에서 빠져 나온 돈 등이얽혀 있다고 풀이했다.

■ 그간 호재 일변도로 보면서 달렸던 주식시장 악재에 예민해질 가능성

최근 주가지수가 거침없이 오른 가운데 지금은 레벨 부담도 커져 있어 향후 주가의 변동성이 상당히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그간 각종 재료들을 우호적으로 과대 평가하면서 매수의 빌미로 활용했으나 이젠 악재에 민감할 수 있는 구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전차, 즉 삼성전자와 현대차만 빼면 시장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황에서 개인이 언제까지 버틸지가 관건"이라며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미국시장에서 상폐되면 국내시장에 낙수효과가 있다고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한 측면이 컸으나 상폐까지는 쉽지 않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개인이 장을 받치는 것은 상당히 무모해 보인다. 시장 흐름 상 더 빠져도 할 말 없는 장"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조정을 우려해 온 투자자들 사이엔 주가 급락시엔 하락 속도가 더욱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보인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3월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뒤 지수는 V자 반등에 성공한 뒤 이후에도 제대로 된 조정없이 달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오를 때는 주가를 정당화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상승 흐름에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하면 무섭게 빠질 수도 있어 지금은 상당히 예민한 지점에 근접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장은 주식시장 조정 여부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있다. 이날 장중 주가가 급락하자 안전자산선호에 따라 금리 하락폭이 확대됐다.

E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늘은 장중 비트코인 20% 폭락, 급등하던 주가의 폭락 등으로 안전자산이 좀 힘을 내고 있다"면서 "미국의 트럼프 탄핵사태 등 정치적 갈등이 도화선이 된 듯하지만, 위험자산 조정은 그간 과도한 급등세의 반작용으로 봐야 할 듯하다"고 풀이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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