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보험개발원
11일 보험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를 발간했다. 격년 주기로 발간되는 보고서는 보험개발원이 30~50대 비은퇴자(전국 7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통계청, 국민연금 등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험개발원은 "4050세대의 은퇴 준비현황과 고령자의 노후 준비현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보험개발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4050세대의 대부분이 노후준비가 필요하다고 응답(94.9%)했으나, 충분한 노후준비가 되어있는 응답자는 31.3%에 불과했다. 이들이 예상하는 은퇴 후 자녀 1인당 부양부담은 교육비가 평균 6989만원, 결혼비용 1억194만원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에도 자녀 1명당 1억7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은퇴 시 받을 퇴직급여(평균 9466만원 예상)만으로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평균 227만원, 1인 평균 130만원이라고 각각 대답했다. '적정 생활비'는 부부 평균 312만원, 1인 평균 183만원이었다. 4050세대는 은퇴의 단점으로 경제적 어려움(31.1%)을 가장 많이 꼽았고, 건강악화 및 장애(17.1%), 무료함(16.5%) 등이 뒤를 이었다.
4050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자산의 53.3%를 보유했다. 특히 자산의 경우 금융자산(1218조원, 26.5%)보다 실물자산(3370조원, 73.5%), 특히 90% 이상이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실제 4050세대의 실물자산 중 거주 주택이 40대(57.5%), 50대(52.7%) 등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부분 부동산에 몰려있다. 보험개발원은 “실물자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향후 노후생활자금 마련에 유동성의 제약이 우려된다”며 “향후 부동산을 노후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대수익이나 주택연금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 자금 등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가 인용한 통계청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40대의 평균자산은 4억6967만원, 50대는 4억9345만원이었다. 전체 자산의 70% 이상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다. 40대의 경우 72.4%(3억3994만원), 50대는 74.4%(3억6702만원)를 차지했다.
4050세대 노후준비 방법으로 공적연금(51.0%)활용도는 높은 편이지만, 이에 비해 연금보험 등 사적연금 활용(7.2%)도는 낮은 편이었다. 보험개발원은 “고소득자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낮아 은퇴 전 생활수준과 비슷한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사적연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개인연금 세제혜택 강화 등 가입유인을 확대하여 안정적인 은퇴 및 노후로 유도할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