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및 보험판매 플랫폼 전자서명 활용 현황. / 사진 = 보험연구원
20일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권오경 연구원은 '전자서명법 개정과 보험회사의 CM 채널 활성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험산업은 공인인증서 외에도 다양한 전자서명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으나, CM채널을 이용한 보험판매는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 CM 채널을 통한 손해보험 가입 비중은 4.5%, 초회보험료 기준 생명보험은 0.3%에 불과하다. 손해보험 CM 비중이 높은 경우는 자동차보험 때문인데, 이를 제외하면 온라인 손해보험 가입 비율은 0.8%에 그친다.
CM 보험판매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전자서명의 접근성과 신뢰성 문제뿐만 아니라, 고지 의무 및 설명 의무 등 다른 금융상품보다 계약체결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전자서명의 접근성과 신뢰성이 향상되면, 비대면 보험서비스와 보험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CM 채널의 활성화는 소비자 편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간단한 보험상품에도 복잡한 보험상품과 동일한 설명의무 및 가입절차가 적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CM 채널에서 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가입절차가 불필요하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소비자연구실 설문조사에 따르면 CM을 이용한 보험가입 시 가장 불편한 점은 상품에 대한 설명 부족(20.5%)보다는 상세한 정보제공이 부담(32.0%)되거나 가입과정이 복잡(29.5%)한 것이 꼽혔다.
김 연구위원은 "CM 채널에서 보험상품의 특성에 맞게 가입 과정을 간소화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인해 전자서명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보험산업에서도 전자서명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