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준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역사적 신고가 경신은 네 차례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05년 KOSPI는 중국 고성장 수혜로 11년 만에 고점을 돌파했고 이후 2년 넘게 랠리를 이어갔다. 2011년에는 금융위기 회복 기대와 선진국의 QE 정책 시행으로 고점을 돌파했으나 위기가 재차 부각되면서 짧은 랠리에 그쳤다.
반도체 산업 호황은 2017년 랠리의 원동력이었다. 랠리의 강도와 지속 기간은 상승 재료의 영향력과 대규모 악재 출현 시기에 따라 상이했다.
최 연구원은 "4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신고가 경신 이후 KOSPI 상승에 있어 ‘이익’의 기여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라며 "KOSPI 저점 이후 반등 시기에는 밸류에이션(PER)의 기여도가 높지만, 거시 환경이 회복하면서 이익 전망치가 올라오고, 이후 지수 상승에 대한 기여도도 높아지는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거론하는 것처럼 금융 장세가 실적 장세로 전환된다는 얘기다.
그는 과거 경험으로 보면 금번 11월 신고가 경신 이후 랠리의 지속성도 실적 장세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랠리가 지속되는 와중에는 신고가 경신 이후 형성된 누적 거래대금 가중평균 KOSPI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했다"면서 "거래대금 가중평균은 투자자의 평균 매수단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 상승 재료의 훼손이 없다면 반발 매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랠리 지속 기간 동안 KOSPI 조정 폭은 거래대금 가중평균 대비 3~6% 선에 그쳤다"면서 "주가가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상단을 예단하기 어렵고 한때 조정을 겪을 수 있어 주가 수준이 부담이 될 경우 이를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코스피 역사적 신고가 경신 후 랠리 기간은 얼마나 되나
KOSPI는 11월 23일 종가 기준 역사적 신고가를 달성한 이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2개월 선행 PER이 13배로 2001년 이후 가장 높다.
역사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랠리 동력으로는 주식 할인율 하락과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 그리고 팬데믹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의 펀더멘탈 등이 거론된다.
최 연구원은 "신고가는 가지 못한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11월 미국 대선 이후 상승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랠리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때"라고 지적했다.
2005년 이후 역사적 고점 돌파 시기는 현재를 포함해 네 차례 있었다. 과거 세 번은 고점 돌파 이후 상승세가 20주 이상 유지됐다. 지속 기간은 2005년 115주, 2011년 20주, 2017년 38주다.
그는 "랠리 지속 기간과 강도는 상승 재료의 유지 기간과 영향력, 그리고 대규모 악재 발생 여부가 좌우했다"면서 "기술적으로는 신고가 경신 후 지수 상단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상승 탄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역사상 가장 비싸게 주식을 사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대금 가중평균 KOSPI를 매매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이는 과거 랠리 기간 동안에도 중요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