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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동주의 펀드 “LG 계열분리 반대…소액주주 희생시켜”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0-12-15 15:15

1% 지분 보유한 화이트박스, LG 계열분리 반대 표명
LG “사업에 집중하게 돼 주주가치 더 높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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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과 구본준 LG 고문. 사진=LG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과 구본준 LG 고문. 사진=LG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LG그룹의 계열분리를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LG그룹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이는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이트박스는 엘리엇닫기엘리엇기사 모아보기 매니지먼트 출신의 사이먼 왁슬 리가 이끌고 있으며, 약 5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이들은 지난 3년간 LG의 지분 중 약 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박스는 “동종 기업 중 가장 훌륭한 기업 지배구조로 평판이 난 ‘한국의 신사’ LG까지 소액주주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거래를 제안한 것은 ‘코리안 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되는 현상)’가 지속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히 더 좋은 대안이 있음에도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LG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화이트박스는 “LG는 현재 순자산 가치의 69% 수준인 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LG그룹 측은 “이번 분사로 그룹의 역량을 전자, 화학, 통신 등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주주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 전략이 더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LG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으로, 이 회사는 구본준 LG 고문이 거느리게 된다.

당시 LG는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조속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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