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0년 12월) 중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지출구조 변화의 물가에 대한 영향'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및 이동제한조치 시행,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가계의 소비지출구조가 크게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2017년 기준 가중치를 사용하고 있어 급격한 소비지출구조 변화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상승률과 지표물가 상승률 간의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소비지출구조 변화를 반영해 소비자물가지수의 지출목적별 가중치를 조정해 본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식료품, 보건, 주거, 통신 등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반면 음식·숙박, 교통, 오락·문화, 교육 등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소비지출구조 변화를 반영한 가중치를 적용해 시산한 물가상승률은 지표물가 상승률을 0.2~0.6%p(포인트) 정도 상회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표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과 달리 일반인의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은 소비지출구조 변화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이 일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