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는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 자산 감소, 보험사, 연기금 등 저축자들에 수입을 보장하는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악화, 민간의 저축 증가 등을 초래한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특히 연기금 등은 인구고령화로 부채가 늘어난 가운데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전통적으로 안정적 수입원이었던 채권 포트폴리오로부터의 현금 흐름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고 중앙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종료할 경우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면서 "듀레이션 확대로 채권의 금리 민감도가 커진 가운데 주요국들의 국채 금리가 향후에도 크게 상승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코로나 발발 당시보다 2배 넘게 급증하면서 기존 최고치 경신
국금센터의 김선경·김윤경 연구원은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3월 19일 $7.7 조에서 11월 6일 $17.1조로 2배 이상 급증하면서 기존 최고치(19년 8월 29일 $17.0)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완화로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급증했다. 센터는 특히 채권의 주식화, 상대적 안정성, 환차익 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 유입 등도 마이너스 금리 지지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채권을 통화별로는 2019년 8월 대비 엔화의 비중이 줄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비중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A 등급이 35%로 가장 많지만 최근 BBB 등급 증가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로 보면 마이너스 금리 폭이 큰 유로화와 엔화가 94%를 차지하고 있으나 금년 5월 이후 마이너스 금리로 하락한 파운드화의 증가세도 뚜렷하다고 밝혔다.
발행주체별로 보면 국채 비중이 7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3월말 82% 기록 후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 기간 회사채 비중은 0%에서 8%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면에서 보면 A등급이 가장 큰 비중(35%)을 차지하고 있으며 IG등급 최하단인 BBB등급 비중 이 10%로 2019년 8월말보다 2배 확대됐다고 밝혔다.
만기는 잔존만기가 3년 이하인 채권의 비중이 31%로 가장 크지만, 투자자들의 장기물 수요가 확대되면서 투자 듀레이션이 장기화 추세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