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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4000억 달러 규모 갖춘 대형 국부펀드로 도약”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11-09 00:00

작년 수익률 15.39%…투자수익 23조4000억원
국가 자산 증대 목표…국내 금융 산업 동반성장

▲사진: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새로운 비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부펀드로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 자산가치를 증대 시켜 나간다는 KIC의 목표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궁극적으로는 최고의 투자역량을 가진 세계 일류 투자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지난 7월 회사 창립 1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밝힌 포부다.

지난 2018년부터 KIC를 이끌고 있는 최희남 사장은 KIC를 향후 4000억달러의 규모를 갖춘 글로벌 일류 국부펀드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005년 출범한 KIC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외화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투자기관이다. 국가의 외화보유액을 위탁 운용하기 때문에 국내 유일의 ‘국부펀드’로도 불린다.

위탁받은 자산의 운용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해 국가 핵심자산인 외화보유액을 든든히 불리기 위한 목적 아래 설립됐다.

◇ 신뢰 바탕 국부 증진…세계 일류 투자기관 목표

최희남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 이후 줄곧 KIC의 운용자산 규모와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외형성장과 수익처 다각화에 집중하는 등 국가자산의 운용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춰 KIC를 이끌어왔다.

KIC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의 강세와 대체자산군 모두 고루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하며 15.39%의 총자산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000억달러이던 자산규모는 불과 3년 만에 15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작년 한 해 KIC가 벌어들인 투자수익은 202억달러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23조4000억원 규모의 국부 창출에 기여한 셈이다.

최 사장은 “불과 15년이란 짧은 시간 내에 작년 말 기준 순자산가치 1573억달러(약 182조원), 누적수익 492억달러(약 57조원) 달성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라며 “그동안 KIC가 쌓아온 투자 역량과 노하우가 십분 발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는 미·중 무역 분쟁의 격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시장 불안정성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통화·재정 정책 완화 기조에 따라 주요 자산 가격의 상승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라며 “이러한 여건에서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의 강세와 대체자산군 모두 고루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지난 2006년 글로벌 채권투자를 시작한 이래 주식과 헤지펀드, 사모주식, 부동산·인프라 등 KIC의 투자자산군은 다양해졌다”라며 “운용자산 규모나 투자역량 측면에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부펀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KIC는 최 사장 부임 첫해인 2018년 마이너스(-3.66%)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분산투자의 원칙에 따라 전통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체자산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한 결과, 지난해 2018년 기록한 손실을 만회했을 뿐만 아니라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KIC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30억달러 증가한 245억달러의 대체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처음 대체자산에 투자한 이래로 연 환산 기준 7.56%의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 ‘초불확실성’ 시대 직면…과감한 비전·전략 제시

최 사장은 올해 KIC 창립 15주년을 맞아 미래를 위한 준비와 과감한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그는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와 같은 미래 ‘초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비전과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최 사장은 “국가자산과 공공기금의 해외투자, 그리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해외투자의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라며 “창립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위한 KIC의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사장은 이러한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장기수익성 증진 △국내 금융산업 발전 지원 △책임경영 구현이라는 세 가지 중장기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장기수익성을 증진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책임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자산 배분 및 자산군별 투자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선제적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투자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화돼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태풍 등 많은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세대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누릴 수 있도록 책임투자 실천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전략적 자산 배분과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투자역량을 강화해 세계 일류의 투자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 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서는 국가자산의 해외투자 선도와 금융 산업과의 협업을 증대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그간 해외투자를 통해 쌓은 경험, 노하우, 네트워크 등을 다른 공공기금과 활발히 공유할 것”이라며 “정보 공유에서 나아가 공동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국내 공공기금과의 동반성장과 대한민국의 자산가치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내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 등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자산위탁 실시, 주식 및 채권 거래상대방 선정, 론 신디케이션(Loan Syndication) 참여 등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책임경영 구현을 위해서는 내부통제 및 투명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전문가 집단에 맞는 조직과 성과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 사장은 “최근 국내외서 불거진 금융투자기관 관련 일련의 사건에서 보듯, 투자에 있어 신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KIC는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는 등 책임경영 구현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더욱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한 “글로벌 일류 국부펀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4000억 달러의 규모를 갖춘 대형펀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 글로벌 네트워크 공고…해외투자 확대로 연기금 역할 강화


최희남 사장은 KIC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져 해외투자협의회의 역할을 제고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KIC는 실제 연 4회 이상의 협의회 개최를 통해 회원 간 금융시장 정보 공유, 공동투자 등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와 의제를 선정해 협의회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해외지사에서 수집한 국제금융시장 및 국내외 이슈를 KIC 본사에서 총괄해 협의회와 공유하기 위함이다.

KIC는 국제금융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뉴욕·런던·싱가포르 등 현지 주재 국내 금융기관들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유망 투자 기회 정보를 나누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5월 미국 밀켄연구소(Milken Institute)가 온라인으로 주관한 시니어 리저널 리더스 세션 행사에서 한국 대표 연사로 참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세계는 상거래·교육·의료 등 여러 방면에서 비대면 방식의 가속화와 디지털 인프라 구축 확산 및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등으로 대표될 것”이라며 “KIC는 투자전략 측면에서 기회와 위험의 양면성을 고려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망한 대체투자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KIC는 투자전략 측면에서 기회와 위험의 양면성을 고려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헬스케어와 같은 구조적 변화에 따른 수혜 예상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망한 대체투자 기회를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앞서 지난 4월에도 해외 국부펀드·금융투자기관 최고경영자(CEO)들과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간담회는 코로나19에 대한 국부펀드들의 대응 방향과 향후 투자전략을 공유하고자 러시아 국부펀드 ‘RDIF’에서 주최했다. 중국투자공사(CIC), 싱가포르투자청(GIC),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등 글로벌 국부펀드가 참여했다.

또한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france),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 등 해외 투자기관 수장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Ray Dalio) 회장과 사모펀드 EQT의 마커스 브레넥케(Marcus Brennecke) 글로벌 공동회장 등도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투자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 한국 정부의 성공적 대응 사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제회복을 위해 참석한 투자기관들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 He is…

△1960년 서울 출생 / 1979년 배문고등학교 졸업 / 1984년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 1986년 한양대학교 경영학 석사 / 1997년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경제학 박사 /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 1987년 재무부 국제관세과 / 1998년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사단 / 2003년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 과장 / 2007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 과장 / 2009년 기획재정부 G20 기획단 단장 / 2011년 국제통화기금 IMF 대리이사 / 2012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 국장 / 2013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 국장 / 2016년 세계은행그룹 상임이사 / 2016년 국제통화기금 IMF 상임이사 / 2018년 3월 한국투자공사 사장 / 2020년 11월 외교부 금융협력대사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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