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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4차 산업 스마트기술 등 미래투자 전략 강화”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11-02 00:00

국내 도정 4.5조 수주 ‘역대 실적’ 기대
3분기까지 해외서 7.7조 수주 실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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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 :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박동욱닫기박동욱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 사장이 올해 해외 부문과 도시정비사업(이하 도정)에서 튼튼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역대 최대’ 신규 수주가 기대되는 것. 해당 성과는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 사장의 행보를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 올해 국내 도정 4.5조원 신규 수주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20일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을 수주, 올해 국내 도정 신규 수주 규모(1~10월 기준)는 4조4491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공사를 포함해 현대건설은 올해 총 15개 사업장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는 2017년(4조6468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2조8293억원) 대비 1조2200억원 가량 많다. 남은 기간 동안 예상 사업장 수주에 성공한다면 2017년을 넘어 역대 최고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와 현금유동성. 명품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에 국내 도정 수주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올해 4분기 예정된 사업지에서도 현대건설만의 브랜드 철학과 기술 노하우를 살려 역대 최대실적 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수주는 지난 3월에 발생했다. 당시 ‘서울 신용산북측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공사비 3037억원)’과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4160억원)’을 수주했다.

이후 ‘제기 제4구역 주택 재개발(5월 수주, 1590억원)’,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5월 수주, 2441억원), 서울 홍제3구역 재건축(6월 수주 1687억원) 등의 매월 2개 이상의 사업장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6월 수주한 한남 3구역 재개발(1조7378억원)은 업계 안팎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대림산업, GS건설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투표결과 2801명 조합원 중 1409표를 받아 1258표를 얻은 대림산업을 제치고 한남 3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그는 이어 “올해 현대거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1조7000억원이 넘는 한남 3구역을 수주한 덕분”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건설업계 도정 수주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디에이치, 2015년 3월 등장

현대건설의 도정 역량 강화는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됐다. 신호탄은 2015년 3월 실시한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수주전이었다. 이 수주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H)’를 선보였다.

당시 현대건설 측은 “평당 3300만원 이상 기대되는 단지에만 디에이치 브랜드를 사용할 것”이라며 “디에이치는 프리미엄 주거를 원하는 강남권 재건축 입주민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길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디에이치가 업계 TOP 브랜드로 올라선 계기는 지난 2017년 9월 수주한 반포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다. 당시 해당 사업장 수주전 경쟁사는 GS건설이었다.

GS건설은 약 2~3년 전부터 해당 사업장에 공을 들이고 있었지만, 반포 1단지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손을 잡았다. 반포 1단지 수주를 통해 디에이치는 대림산업 ‘아크로’, GS건설 ‘자이’, 삼성물산 ‘래미안’과 자웅을 겨루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는 2015년 첫 등장한 이후 실체가 없어 GS건설 ‘자이’, 삼성물산 ‘래미안’보다 위상이 낮았다”며 “그러나 2017년 반포 1단지 수주 이후 디에이치의 위상은 급상승했고 이후 대치 쌍용 2차, 한남 3구역까지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반포 1단지 수주를 통해 업계 TOP 브랜드로 보유한 현대건설의 눈은 이제 ‘대치동’으로 향한다. 반포 1단지, 한남 3구역 등 랜드마크 사업장은 확보했지만 ‘브랜드 타운’ 지역이 없어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8년 6월 시공권을 확보한 ‘대치 쌍용 2차’를 기점으로 ‘디에이치 대치타운’ 구축을 1차 목표로 잡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반포 1단지와 한남 3구역을 수주하면서 삼성물산 ‘래미안’, GS건설 ‘자이’와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상을 가지게 됐지만 이들을 앞서 나간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반포 자이 타운, 개포 래미안 타운 등 브랜드 타운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치 쌍용 2차 재건축 시공권 확보 당시 현대건설은 대치 쌍용 1차, 대치 우성 1차 아파트 수주까지 염두에 두고 대치동에서 브랜드 타운 형성 의사를 내비쳤다”며 “정부 규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가 마무리되고 해당 사업장의 수주전이 시작되면 현대건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 타운화 외에도 궁극적인 목표인 ‘강남권 H라인’ 수주를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론칭과 함꼐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개포(디에이치 아너힐즈, 개포1단지, 개포8단지)-잠실(가락시영)-강동(둔촌주공), 삼성동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까지 이어지는 H자 형태의 디에이치 라인 구축이 궁극적인 목표다. 해당 지역 굵직한 재건축 단지 수주와 함께 ‘압구정 현대아파트’ 시공권 확보를 통해 화룡점정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건설사 한 재건축부서 관계자는 “반포 1단지는 ‘H’자 수주 전략 등 디에이치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시금석”이라며 “GBC 준공과 함께 압구정 현대아파트 수주를 통해 업계 최고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현대건설의 목표”라고 말했다.

◇ 카타르 등 9건 해외 사업장 시공권 확보

박동욱 사장은 올해 해외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카타르·싱가폴을 시작으로 7조7382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 중이다.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시기는 지난 1월이다. 이 기간 동안 총 4건의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한 달간 약 2조1000억원의 성과를 올린 것.

지역별로는 카타르, 싱가포르에서만 총 1조5000억원의 신규 건축 공사 시공권을 확보했다. 수주 공사는 카타르에서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4 공사’, 싱가포르는 ‘풍골 스포츠센터’다. 같은 시기 알제리 ‘우마쉐3 복합화력발전소’ 수주에서 성공했다.

최근에는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해당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받은 이후 지난달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공사 규모는 약 6700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수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실로 현대건설은 축적된 철도공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 설계·기술·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로 글로벌 Top티어 건설사 위상을 지속 제고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1000만달러 이상 규모인 카타르 루사일프라자 타워,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수주했다”며 “알제리, 싱가포르, 사우디, 미얀마, 홍콩 등 전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유형의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수주낭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수주 호조는 박동욱 사장과 함께 경영을 펼치는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현대건설에 부임한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현대자동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자동차 아태지역본부장, 기아자동차 유럽총괄법인장 등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대건설에 와서도 정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이어졌다. 지난해 1월에는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을 오가며 해외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해외 사업에 힘을 보탰다.

◇ 올해 3분기 수주잔고 23조5179억원

국내 도정과 해외 신규 수주 확대로 현대건설 수주 잔고는 2017년 이후 약 3년 만에 60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1월 박동욱 사장의 취임 이후 도정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강화한 결과다.

2017년 66조758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2018년 55조8060억원으로 16.4%(10조9520억원) 급감했다. 수주잔고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은 박 사장은 취임 2년 차인 지난해부터 도정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현대건설 수주잔고는 56조3291억원으로 반등했다. 상승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올해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은 65조5623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 중이다.

수주잔고를 늘린 것은 결국 ‘주택’이었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주택·건축 신규 수주 규모는 23조5179억원이다. 아직 4분기가 남은 가운데 지난해 23조371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오는 4분기에 수주 성과를 올린다면 25조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2017년 5월 규제 강화 기조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 이후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은 대형 건설사들의 쩐의 전쟁으로 가속화됐다”며 “그 결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현대건설이 굵직한 수주전에서 성과를 냈으며 주택·건축부문은 여타 건설사와 함께 호조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 박동욱 사장, 내년 1월 임기 만료

수주 분야에서 성과를 낸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이다. 박 사장의 임기 만료가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연임을 유력하게 보는 시각에서는 박 사장 취임 3년 동안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이 더 탄탄해졌다는 점을 꼽는다. 올해 3분기 현대건설 현금성 자산은 5조5436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2972억원 대비 29.0% 급증했다. 취임 첫 해인 2018년(4조661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약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유동비율도 200%를 넘었다. 현대건설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209.2%로 지난해 194.5%보다 14.7%포인트 올라갔다. 박 사장 취임 전인 2017년 183.5%과 비교하면 25.7%포인트 상향됐다.

반대의 시선에서는 영업이익의 감소를 꼽는다. 2017년 1조원에 육박했던 현대건설의 영업이익(9861억원)은 2018년 8400억원, 2019년 882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591억원으로 전년 동기(6895억원) 대비 33.4%로 줄었다. 이를 토대로 현대건설의 올해 영업이익은 6100억원대가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정부 규제 강화 등의 외부 요인이 현대건설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꼽히지만 2015~2017년 업계 유일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거나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임에 플러스 요소는 아닐 것”이라며 “재무통으로서 현대건설의 현금성 자산과 유동비율 확대 등 재무건전성을 강화시킨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18년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렸던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의 바통을 물려 받은 박동욱 사장은 ‘재무통’이다.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로 옮겨 재경사업부장(전무)를 지낸 후 지난 2011년 다시 현대건설로 돌아왔다. 2012년에는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박 사장이 재경본부장을 지내는 동안 현대건설은 꾸준히 영업이익(연결기준)이 늘어났다. 2012년 7604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2013년 7041억원, 2014년 829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1조893억원, 1조11590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은 9861억원을 기록했다.

▶▶ He is…

△1988년 현대건설 입사 / 1999년 현대자동차 전보 / 2008년 12월 현대자동차 상무 / 2010년 12월 현대자동차 전무 / 2011년 4월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전무 / 2011년 12월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부사장 / 2018년 1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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