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가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 부양책 관련 추가 뉴스를 기다리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시아 오전중 부양책 강행 의지를 재차 강조했으나, 대선 전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이 여전히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중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NBC방송과 한 타운홀 행사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재정부양책 합의를 이룬다면 상원이 이를 표결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밤 “부양책 규모를 1조8000억달러 이상으로 기꺼이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0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9% 내린 수준이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7일 만에 50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7명으로 전일 110명보다 급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 약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미 부양책 불확실성에 더해 미중 갈등 재료가 등장한 탓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을 겨냥해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수출품 제한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는 최근 미중 간 기술력 접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와중에 전해진 소식이다.
호주 ASX200지수는 0.5%,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3% 각각 하락하고 있다. 바이러스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예산 지원 기대로 일본은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홍콩 항셍지수만 0.6% 상승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 강행 의지에 힘입어 상승하던 미 3대 주가지수 선물도 대체로 강보합권으로 후퇴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선물은 0.2% 하락세다.
미 증시선물 후퇴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낙폭을 줄였다. 0.06% 낮아진 93.80 수준이다.
예상보다 덜 낮춰진 기준환율과 상하이지수 반락으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오름폭을 넓혔다. 0.05% 높아진 6.7166위안에 거래 중이다(위안화 약세).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06% 내린 6.7332위안으로 고시했다. 예상(6.7295위안)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역시 위안화 환율을 따라 상승분을 확대했다. 2.75원 상승한 1,145.95원에 호가 중이다(원화 약세). 코스피지수 등 아시아 증시 내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진 점도 달러/원 흐름에 일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