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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 재보험'서 손실 2조원 육박…"보완책 마련 시급"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10-07 15:39

해외 재보험 손실 급증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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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의 해외 재보험 수지차 현황. / 자료 = 금융감독원

국내 보험사의 해외 재보험 수지차 현황. / 자료 = 금융감독원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무리한 해외 재보험으로 인한 누적 손실이 5년간 약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보험사와의 재보험에서 만성적인 적자가 지속되는 만큼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5년간 국내 보험사의 해외 재보험 수지는 총 1조9907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재보험계약은 보험사나 재보험사가 보험계약상 책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험 관리 목적으로 다른 보험사나 재보험사에 넘기고 받는 계약으로 이른바 '보험사를 위한 보험'이다.

업종별로 누적손실액을 보면 손해보험업은 약 5년간 1조3432억원으로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했다. 재보험업의 누적손실은 5065억원, 생명보험업은 1410억원 손실로 3대 보험업계 전체에서 적자였다.

재보험계약은 크게 2가지 형태로 분류되는데, 하나는 타 보험사로부터 자사로 보험책임을 받는 수재 계약 그리고 다른 하나는 타 보험사에 자사의 보험책임을 이양하는 출재 계약이다.

문제는 국내 보험사가 해외 보험사로 출재한 계약에서 막대한 적자를 냈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수재 계약에서는 1조7482조의 이익을 기록했으나 출재 계약에서는 무려 3조7389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출재의 경우 국내 보험사의 보험 책임을 해외 보험사에 일부 또는 전부를 이양했기 때문에 평소 국내 보험사의 고객이 내는 보험료가 해외 보험사로 흘러가는 비용이 된다. 반대로 보험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지급하는 보험금과 보험수수료는 해외 보험사로부터 받기 때문에 국내 보험사의 수익이 된다.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 5년간 해외 보험사로 지출한 재보험료 비용은 21조127억원인 반면, 해외 보험사로부터 받은 재보험금 수익과 수수료는 17조2737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해외 재보험 출재로 인한 손실은 무리한 출재에서 비롯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해외 재보험 출재는 일반적으로 국내 보험사가 계약 중인 보험상품의 위험부담을 분산할 목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위험부담 완화에 편중한 나머지 면밀한 재보험관리 체계 없이 출재 계약을 계속 맺는 실정이다.

해외 재보험 손실 폭도 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4178억원, 2017년 4217억원에서 2018년 1664억원으로 다소 손실폭이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5438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4410억원 손실로 집계됐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적자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재호 의원은 "해외 보험사와의 재보험에서 만성적인 적자가 지속되는 만큼 국내 보험사는 손해를, 해외 보험사는 이익을 보는 것"이라며 "무분별한 출재 운영으로 우리 보험업의 가치가 해외로 유출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에선 2년 전에 보험회사의 정교한 재보험관리와 감독제도의 국제적 정합성 제고를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국내 보험의 자본경쟁력이 부족한 현실 진단만 하고 있다"며 "과거에 이미 문제를 인식했지만, 개선안은 커녕 오히려 손실만 심화되고 있는 만큼 더욱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손실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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