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해보험 노조는 18일 서울 용산구 악사손보 본사 앞에서 '글로벌 악사자본의 밀실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매각과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 사진 = 사무금융노조
18일 악사손보 노조는 오전 서울 용산구 악사손보 본사 앞에서 '글로벌 악사자본의 밀실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노조는 '악사손보의 고용안정협약 체결 없는 졸속매각 결사반대', '전체 보험산업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약탈적 사모펀드로의 매각 결사반대'를 내걸었다. 악사손보는 밀실매각 행태를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투명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악사손보 노조 측은 "악사손해보험의 매각과 자본철수는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악사손해보험 경영진 누구도 직원들에게 일언반구조차 없다"며 "악사손해보험은 몇몇 경영진의 머리가 아니라 직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성장시키고 지켜온 회사다. 이런 회사를 밀실에서 거래할 권리가 악사자본에게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약탈적인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되는 것에 대해 결사반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노조는 "약탈적인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수백만 고객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며, 그 종사자들을 고용불안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악사그룹은 한국 악사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삼성KPMG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유력한 원매자군으로 손해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은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손해보험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이 언급된다. 13년 전 악사손보를 팔았던 교보생명도 재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예상 가격이 자산 규모 등 을 고려해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적용한 수치다.
연초 하나금융에 매각된 더케이손해보험의 경우 PBR 약 0.7배에 가격이 결정된 만큼 1600억~24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하지만 악사 측이 원하는 가격은 30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