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삼성생명
11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50%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규모는 270억원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이사회 의결 후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공지하고 선지급을 진행하고 있다.
이 펀드는 홍콩에서 금 실물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을 위한 보증금을 빌려주고 연 4% 수준의 이자 이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WMG)이 운용을 맡았고 이를 토대로 NH투자증권이 DLS를 발행했다.
삼성생명 신탁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돼 삼성생명의 판매액수가 크다. 생명보험사는 부수 사업으로 수익증권 판매와 신탁업을 할 수 있다. 삼성생명과 같은 대형 보험사는 자산관리(WM)사업부를 두고 보험 고객들에게 수익증권·신탁 상품 등을 소개·판매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역업체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출금 상환이 지연되며 환매가 내년 5월로 연기됐다. 환매가 연기된 규모는 현재까지 총 610억원이며 이 가운데 삼성생명이 530억원을 판매했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분은 오는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어 이번 논의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450억원가량이 만기를 앞두고 있어 선지급 규모도 따라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달 퍼시픽브릿지운용의 상환 여부를 지켜보고 추후 펀드 판매분에 대해서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