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전날 연말까지 5조원 내외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8일 기준으로 국고10년 금리는 1.56%를 기록했고, 지난 8월말부터 1.5%대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면서 한은도 금리가 1.5%대를 벗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추론했다.
공 연구원은 "최근 금리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인하하기 직전인 3월 중순의 금리 고점인 1.57%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금리 안정과 나아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하려는 통화당국의 의도가 무색해질 수 있는 레벨까지 금리가 상승했다는 의미로, 이에 한은이 대응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는 향후 1.5%대 금리는 한은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일종의 임계치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풀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 시중금리는 최근 수급 부담에서 벗어나 하락 시도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1회성이 아닌 구체적인 시한과 규모를 두고 금리 상승에 대응하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확인됐고, 한은이 평가하는 금리의 고점 영역(혹은 임계 영역)에 대한 인식도 동시에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1개월 전후 시점에서 국고 10년 금리의 타겟을 1.45%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 한은, 단순매입 시한과 한도 명시에 우호적
공 연구원은 "우리는 이번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 발표가 1회성이 아닌 일정한 시한(연말)과 한도(5조원 내외)를 동시에 명시했다는 점에서 최근 채권시장에서의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에 통화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확인됐다는 판단한다"고 밝혔다.
단발성 조치가 아닌 일정한 계획 하에 해당 문제를 접근하겠다는 취지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공 연구원은 다만 "한은이 매입을 시사한 5조원 상당의 국채 매입 규모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중립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한은은 총 4회에 걸쳐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했고, 그 규모는 각각 1.5조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 걸쳐 매달 단순매입을 실시한다면 산술적으로 1.25조원 전후 수준의 국고채를 매입할 수 있어 앞서 실시한 단순매입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이번 단순 매입과 별도로 일종의 +α로 금리가 급변동할 경우 대응하겠다는 여지를 남긴 것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