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 자료 = 각사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85.1~85.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5.9%p~10%p 감소했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현대해상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4%로 전년 동월 대비 10%p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 등도 전년 동월 대비 손해율이 각각 6.9%p, 5.9%p, 7.9%p 하락했으나,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78~80% 수준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통상적으로 여름철은 장마, 태풍, 홍수와 휴가철이 맞물려 있어 손해율이 높다. 특히 올해는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지고 집중 호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업계에서는 손해율이 90% 이상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7월 9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집계된 추정 손해액만 865억원에 달했다. 지난 4년간 풍수해로 인한 손해액은 연간 343억~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임에도 불구 손해율이 전년 동월 대비 개선된 것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자동차 이용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에 8월 접수된 자동차사고는 39만605건으로 전년 동월(42만4996건) 대비 8.1% 줄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차량 운행이 줄고, 감염 우려로 병원 이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4곳 손보사의 8월 누계 손해율 역시 전년 대비 3.4~4.8%p 개선했다. 이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손해율 개선에는 보험료 인상 효과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침수 피해만 두고 비교했을 때는 손해율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2차례, 올해 1차례에 걸친 보험료 인상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 반사효과로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정손해율을 크게 상회하면서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내는 구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달 초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손실액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9월 태풍 등 자연재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