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연구원은 "이주열닫기

문 연구원은 "내년 국채 발행은 156~168 조원으로 추정되며 큰 부담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4차 추경 불확실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만약 7조원 이상으로 편성된다면 시장에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보면서 한은이 장기물도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반대로 말하면 한은은 되도록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금리는 결국 펀더멘털을 따라간다. 추경 불확실성 해소 시 적극적인 장기물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은 B/S 10년 가까이 500조원 부근서 유지되다가 13% 이상 늘어..세부적으론 덜 완화적
문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은의 행보에 대해 "나름 기존에 행해진 적이 없던 새로운 통화정책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한은 B/S 는 최근 10년 가까이 500조원 부근에서 유지됐으나 3월 이후 급증해서 6월말 현재 567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13% 이상의 B/S 증가이며 GDP의 3.3% 가량이다. 3~6월 B/S 증가 수단은 20조원이 민간대출, 18조원이 정부대출, 16조원의 RP 공급 등이었다.
문 연구원은 "한은이 보유한 국고채 잔액은 3~6월까지 1조원 증가했지만 7~8월의 국채매입이 5.5조원이었기 때문에 결국 국채 매입으로는 6.5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됐다(예정분 1.5조원 포함)"고 밝혔다.
이 정도면 신흥국 입장에서 적지않은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라며 특히 명시적인 국고채 매입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서는 한은이 사실상 설립 이후 처음 행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문 연구원은 "양적완화 정책은 일반적으로 국채 단기물, 장기물, 크레딧물, 주식 등의 순서로 완화적"이라며 "중앙은행이 듀레이션과 크레딧 위험을 더 부담할수록 시장에 완화 시그널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면에서 한국은행 유동성 공급의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덜 완화적"이라며 "대부분의 유동성 공급 수단이 단기 대출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간이나 정부 대상의 대출이나 RP는 만기가 길지 않다. 과거 역사를 보면 대정부 대출금은 정부가 세수 유입이나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면 상환된다"면서 "그 나마 장기대출의 가능성을 보였던 국고채는 이례적으로 매우 짧은 만기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2017년 이후 RP 담보용 국채를 매입할 경우에 잔존만기는 2~12년으로 골고루 편입했다"면서 "그러나 7월 중순 이후 국채매입기간에는 잔존만기 1년 이하의 채권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가만히 있으면 내년 이맘때 쯤 모두 만기가 돌아와서 자동으로 양적 긴축된다. 이들은 4.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우리가 과거 자산매입량으로 추정했던 물량과 유사하지만 만기가 짧아서 금리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