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25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한국생명의전화와 2011년부터 9년간 운영중인 'SOS생명의전화'의 상담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다리를 찾은 자살 위기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한강 교량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다. 현재 20개 교량에 75대의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돼 365일 24시간 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위기상황 발생 시 119구조대, 경찰과 연계해 생명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이 2011년부터 2020년 6월까지 20개 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 운영 누적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9년간 자살 위기상담이 8113건이었으며, 그 중 투신 직전의 고위험자를 구조한 건수는 1595명이었다.
'SOS생명의전화'로 걸려온 전화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마포대교가 5242건(6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뒤이어 한강대교 622건(8%), 양화대교 358건(4%)으로 나타났다. 또 'SOS생명의전화' 이용자 중 남성이 4584건(56.5%)으로 여성 2983건(36.8%)에 비해 1601건 높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 (32.7%)와 10대(3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10대 이용자 중 84%는 17~19세의 고등학생으로 나타났다.
상담 유형을 살펴보면, 이성교제와 직장 및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인관계에 대한 상담이 2208건(22%)으로 가장 많았다. 두번째는 진로 고민과 학업에 따른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에 대한 내용이 2017건(20%)이었다.
이는 10대 청소년 및 20대의 이용자가 많은 'SOS생명의전화'의 특성으로 분석된다.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4216건(52%)이었다. 동이 트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267건(16%)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송기정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는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2011년 충동적인 자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한강 교량에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한 이래로 지난 9년 간 꾸준히 운영하며, 자살 발생의 직전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나아가 한국생명의전화, 119수난구조대 등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전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위기에 놓인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