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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KOSPI 22개월만에 2,300 돌파한 후...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8-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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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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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5일 2,300선을 넘어선 뒤 26일엔 장중 2,350선까지 치솟았다.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위험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일까지 개인투자자가 6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전날 4,315억원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기관투자자는 6일 연속 팔았고, 외국인도 4일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식투자 붐이 일면서 모래알 같았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과거와 다른 파워가 붙었다.

이날 주가지수는 2,500선을 넘어서면서 40포인트 이상 오르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이날 오전엔 개인이 팔면서 이익실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개인이 전문투자자보다 더 낫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수요가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개인투자자금을 비롯한 풍부한 유동성의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피 2,300선 돌파와 계속되는 유동성의 힘

코스피지수는 2018년 10월 2일(2,309.57) 이후 최근까지 한번도 2,300선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2개월만인 올해 8월 5일 2,311.86을 기록하면서 2,300선을 탈환했다.

2018~2019년 지속됐던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힘을 못 쓰던 주식시장이 거의 2년만에 2,300선을 탈환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8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2년여만에 850선을 터치했으며, 이제 이 지점 안착을 노리고 있다.

미국 나스닥이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동성 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미국 실질금리가 3월말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뒤 낙폭을 키우면서 각종 자산가격들의 반등이 시작됐다.

미국의 실질금리 '마이너스'와 거듭된 통화·재정정책적 부양 흐름 속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모두 크게 오른 것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연율 -32.7%로 1947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주식시장은 추가적인 미국의 재정 부양을 기대하면서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경기 회복 강도엔 제한이 있을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의 성장주들이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상대적으로 부각된 언택트 주식 등이 크게 올랐다.

이런 현상과 함께 각국에선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들어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의 동학개미, 미국의 로빈훗개미, 일본의 닌자개미 등 일반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 주가 상승엔 유동성 플러스 '알파'가 있다

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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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주가가 폭락한 뒤 빠르게 가파르게 반등하자 유동성만으로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았던 게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미칠 경제 파장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면서 실적 뒷받침 없이 돈의 힘으로만 가는 것은 한계가 있는 진단도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 특화 업종이나 미래 산업 등을 테마로 한 종목군들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거침없이 올랐다.

이른바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너무 빠른 주가 반등 '속도'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다. 이미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주식이 '비싸다'는 목소리를 외면하기도 어렵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OSPI의 12개월 포워드 PER은 2개의 고점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첫 번째 고점은 금융위기 이후 주식이 반등했을 때 나타난 고점인 2009년 4월의 12.13배이며, 두 번째 고점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의 12.97배"라고 지적했다.

이 관점으로 접근할 때 첫 번째 고점은 6월부터 넘어섰으며 지금은 두 번째 고점인 12.97배를 조금 밑돈다고 했다.

하 연구원은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진 후 유동성 공급 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던 수준인 첫 번째 고점은 넘어섰다. 지금의 시황에 대해선 코로나19로 인해 공급된 유동성만으로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주가는 기업이익(EPS)의 함수다. 기업이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주가만 오른다면, 이는 분명 과열 신호다.

다만 경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상황에서 단순히 '전반적인' 경기가 안 좋다고 주가 조정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이익이 좋아진다면 주가 상승은 이론적 정합성을 가진다. 경제일반의 펀더멘털과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은 같을 수가 없다.

하 연구원은 "명목 GDP 대비 상장사 영업이익 비중의 흐름과 KOSPI가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2021년에는 명목 GDP 대비 상장사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지금의 주식시장을 상승시키는 것은 유동성만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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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지수 더 가기 위한 주도주 교체 나타날까

그간 언택트 주식 등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강세는 과열된 면이 있다는 분석도 많다. 최근까지의 주도주에 계속 기대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수 상승세를 더 끌고갈 새로운 주도주로 반도체, 자동차 등을 거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경기 민감주 중 IT, 자동차 등 일부 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이는 미국 내구재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구재 소비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4월 -21%까지하락했으나 5월에 플러스로 전환한 후 6월에는 8%대로 회복했다"면서 "이는 서비스 소비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차별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에는 내구재 소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약 1년 6개월이 소요됐다. 코로나19 충격에도 내구재 소비의 가파른 회복은 언택트 환경 도래에 따른 IT 기기 및 자동차 수요 확대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수출주들의 실적을 가늠하기 위해선 글로벌 경제 최종소비처인 미국 사정을 파악해야 한다.

미국 내구재 소비 회복은 국내 IT 및 자동차 수출 회복으로 이어졌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5월 -54%에서 6월과 7월 각각 -33%, -4%로 빠르게 감소폭을 줄였다. IT와 자동차 수출 증가가 해당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조정으로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1개월 전 대비 KOSPI 전체 실적 컨센서스 변화에서 기여율이 높은 업종은 자동차(27%)와 반도체(15%)"라며 "최근 향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일부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미국 내구재 소비 증가율에 선행하는 가계 내구재 소비 여건에 관한 서베이가 7월 전월 대비 9pt 하락했고 ISM 소비자재고지수 역시 7월 다시 하락 전환했다는 점은 향후 회복 탄력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사태 후 주가 반등 과정에서 헬스케어, IT S/W, 필수소비재 등은 5월 내에 모두 연중 고점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서 1월의 연중 고점을 돌파했음을 감안하면 업종간 차이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이 더 가기 위해선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같은 특대형주를 언급해왔다"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대표주들이 힘을 낸다면 향후 주가지수의 상승 공간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카드채 사태, 리먼 사태, 위안화 쇼크 등의 상황에서 지수를 끌고 간 경험이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상대적으로' 덜 오른 만큼 전통적인 대표주가 힘을 낼 수 있을지 봐야 한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KOSPI 22개월만에 2,300 돌파한 후...이미지 확대보기


■ 당장 주목되는 미국의 경기부양책..그리고 주의할 요인들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 2,300선 상회 시 정부의 뉴딜 펀드 조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2차 전지 업종 급등, 바이오 업종의 선전 등이 주효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미국의 5차 경기부양책이 관건이다.

난항을 겪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미국 정부와 공화당이 주당 200달러의 실업수당을 400달러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장 마감 후 행한 기자회견에서 "부양책 추진을 위해 행정명령 권한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으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부양책 협상 타결을 낙관한다. 협상이 적기에 완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정책에 대한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가 정책 기대나 어닝 시즌에 호재에 집착하면서 과할 정도로 빠르게 올라와 레벨 부담을 거론하기도 한다.

아울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틱톡이나 위챗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앱들을 앱스토어에서 퇴출하기를 원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을 긴장시키는 등 미중 갈등 역시 부담요소다.

또 미국 민간고용이 부진한 점 등도 부담이다. 7월 ADP 민간 고용 보고서는 예상(189만건)을 크게 하회한 16.7 만건 증가에 그쳤다. 7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전월(57.1)이나 예상(55.0)을 크게 상회한 58.1로 발표됐으나 세부 항목의 고용지수(43.1→42.1)는 둔화됐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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