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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따라 변하는 박정림의 ‘무지개 리더십’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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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03 00:00

타고난 사교성으로 분위기 풀어내는 능력 탁월
여성 임원 불모지 증권업계에서 유리천장 깨

▲ 박정림 KB증권 사장(왼쪽)과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가운데)이 지난해 5월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디지털창구를 통해 MBS를 매수하고 있다. 사진 = KB증권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고경청책임자(CLO·Chief Listening Officer)’.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사장이 줄곧 강조해오는 말이다.

박 사장은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되고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소통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해와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임직원들이 대표이사라는 도화지에 다양한 붓과 물감으로 훌륭한 KB증권을 만들 수 있도록 멋진 그림을 그려달라”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또 “협업과 화합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의견 개진의 자리를 만들어 치열하게 논의하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약속했다.

박 사장은 타고난 사교성으로 처음 만난 사람과의 자리에서도 금새 분위기를 풀어낸다.

박 사장은 KB금융그룹에서도 화통한 성격과 꼼꼼한 업무처리로 ‘여장부’로 통했다. 그런가 하면 사장이라는 권위보다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박 사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도 상황에 맞게 유연성을 발휘하는 ‘무지개 리더십’이다.

한가지 색채의 리더십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강한 결단력으로 업무를 추진하다가도 섬세하게 직원들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는 게 박 사장의 시각이다.

박 사장은 “조직의 리더로서 레인보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황별로 용장의 카리스마, 덕장의 부드러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사장은 여성 임원 불모지인 증권업계에서 유리천장을 깨부순 인물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남성 중심적인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저녁 술자리는 물론 필요할 경우 동료 선후배들이 모여 흡연하는 장소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박 사장에게는 ‘첫 증권사 여성 CEO’라는 타이틀의 영광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다.

아들 둘을 키우며 일과 가정을 양립해온 박 사장은 ‘워킹맘’으로 겪었던 고충이 여성 후배들에게 되물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석에서 만난 박 사장은 “두 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자식 교육에 소홀했다. 가정보다는 일에 치중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엄마 행복이 가정 행복이라며 자식들이 응원해준다(웃음).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 청소 좀 못하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체이스맨해튼은행에 입행에 사회에 발을 내디딘 뒤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을 거쳐 2004년 KB국민은행으로 옮겼다.

이후 KB금융지주 WM총괄 부사장, KB증권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WM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초부터는 KB증권 대표로 취임해 KB증권의 자산관리와 세일즈·트레이딩(S&T), 경영관리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오랜기간 다져온 리스크 및 자산관리 분야의 전문성으로 취임 첫해부터 탁월한 역량을 뽐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901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가 넘는 성장세를 달성했다.

옛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간 합병을 통해 출범한 KB증권의 취약한 수익성 우려를 불과 1년만에 기우로 만든 셈이다.

박 사장의 전문 분야인 WM 부문은 가파른 고객자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의 이달 22일 기준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31조1000억원이다. 이는 KB증권 통합 출범 당시인 2017년 초 12조8000억원 대비 143% 급증한 수준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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